추계 정기총회, 사드, 백남기 등도 논의

천주교주교회의가 10월 10-13일에 열린 추계 정기총회에서 국내이주사목위원회 밑에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를 두기로 정식 승인했다. 또한 주교들은 사드 배치 문제와 백남기 씨 사건, 희망원 사태 등에 대해서도 토의했다.

주교들은 회의 전에 열린 주교 연수에서 ‘사드 배치 결정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다뤘으며,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박건영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가 각기 찬반 입장을 발표했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연수를 통해 주교들이 사드 문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어떤 것이 진정 나라를 위한 것인지 정부가 신중하게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주교는 백남기 씨 사망과 부검 논란에 대해 사람이 억울하게 죽었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정식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부검을 통해 결과가 바뀌어 나온다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며 총회에 참석한 주교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립 희망원의 인권유린 논란에 대해 김 대주교는 교회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사회복지시설을 점검하고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교회의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신자 교육 차원에서 성지순례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를 두기로 승인했다. 주교회의는 주교회의가 펴낸 책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가 나온 뒤 이 책에 실린 성지 111곳 순례를 완주한 사람이 9월 23일 현재 1196명에 이르는 등 순례자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성지순례사목소위는 국내이주사목위 차원에서 있었지만, 주교회의 총회에서 설립 승인을 받음에 따라 소위원회 총무를 따로 임명하는 등 더 공식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주교회의 서기 겸 천주교중앙협의회 상임이사에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성직주교위원장에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장에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를 선출했다.

사회주교위원회에 배속돼 있던 주교회의 해외선교, 교포사목위원회는 선교사목주교위원회에 배속시키기로 했다.

▲ 천주교주교회의 2016년 추계 정기총회가 10월 10-13일 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 = 주교회의)


총회에서는 또한 주교회의 전례위원회가 제출한 ‘병자성사 예식’, ‘혼인 예식’, ‘유아 세례 예식’, ‘주교, 사제, 부제 서품 예식’ 등 예식서 안들과 ‘주교 예절서’ 안을 승인했으며, 이를 교황청에 보내 추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개인 정보 수집, 이용 제공 동의서’, ‘개명 통지서’, ‘개인정보 삭제 요청서’ 등 양식도 승인 받았다.

또 주교회의 총회에서는 ‘성당과 제대 봉헌 예식’, ‘비정규 성체 분배 직무 수여 예식’ 등 13개 예식서가 교황청의 추인을 받았다는 보고를 들었다. 이 예식서들은 교황청 추인을 받아야 하는 ‘로마 미사 경본’ 전례문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로마 미사 경본’이 교황청 추인을 받은 뒤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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