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 등 이웃종교도 연대

정부가 성주 골프장을 사드배치 지역으로 발표한 뒤 원불교와 성주, 김천 지역 시민들은 연일 사드배치 반대를 위한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11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One-Peace 종교시민 평화결사’에 전국에서 온 원불교 교무, 신자들과 성주 군민, 김천 시민 3000여 명이 모여 사드반대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웃종교인 천도교, 개신교, 천주교도 기도로 함께했다.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행정수반)은 “전쟁무기로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절실함과 성지가 존중받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마음으로 원불교가 절연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One- Peace 종교, 시민 평화 결사'에 참여한 원불교 교직자들과 함세웅 신부. ⓒ배선영 기자

사드배치 지역인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롯데스카이힐 성주 골프장은 원불교 성지와 직선거리로 500미터 떨어졌다. 이곳은 원불교 2대 종법사(교단의 최고직위)이자 ‘평화의 성자’인 정산 송규 종사와 그의 동생 주산 송도성 종사가 태어난 곳이다.

천주교 대표로 참석한 함세웅 신부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군민과 김천 시민을 보며 미국에 종속돼서는 안 된다는 역사의식과 민족의식을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유엔에 가입한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나라인데, 우리의 외교는 북은 고립시키고 있는데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남북의 평화를 지향하고 사드배치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인평화회의(KCRP) 김영주 대표(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종교는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 사드는 절대로 평화를 지켜낼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자신이 KCRP의 대표로 나온 것을 강조하며 사드배치 반대 운동에 개신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도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 10월 11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 원불교 성직자, 신자 그리고 김천, 성주 시민들 3000여 명이 모여 사드배치 반대를 외쳤다. ⓒ배선영 기자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박성민 집행위원장은 성주에 사는 80살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했다. “성주에 골프장이 들어올 때도 싸웠는데, 지금은 골프장이 남긴 먼지밖에 없다. 사드가 배치되면 손주들도 안 올 텐데, 그래서 반드시 사드를 막을 것이다.” 박 위원장은 김천과 성주, 원불교가 외롭지 않게 전국 곳곳에서 함께 투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주대책위 김충환 공동위원장도 성주에서 촛불집회가 오늘로 91일째라며 앞으로도 사드배치 반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결사대회가 끝나고 이들은 청계광장까지 순례를 한 뒤 밤 12시까지 철야기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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