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김일성"은 가톨릭 신자

독재자로 악명 높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92)을 교황이 파문해야 한다고 한 인권운동가 목사가 주장하고 나섰다.

무가베는 1960-70년대에 당시 로디지아의 소수백인지배 정권에 저항하는 혁명운동에 참여해 독립영웅으로 떠오른 뒤 짐바브웨가 독립한 1980년부터 지금까지 36년째 혼자 집권하고 있다. 집권 초기에 북한군이 훈련시킨 친위부대인 “제5여단”을 만들어 반대파를 처리했다. “아프리카의 김일성”으로 불리기도 한다.

짐바브웨의 패트릭 무가드자 목사는 자기가 곧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무가베 대통령을 파문해 달라는 청원서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가베 때문에 가톨릭교회의 이미지가 더럽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가베는 어렸을 때부터 가톨릭 신자로 양육되었으며, 마리스타수도회와 예수회가 운영하는 학교들에 다녔고, 한 아일랜드인 사제가 운영하는 대학에 다녔다. 그 뒤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가나에서 은크루마의 영향을 받아 혁명운동에 나섰다.

▲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이미지 출처 = en.kremlin.ru)

무가드자 목사는 지난해 집권당이 전당대회를 할 때 그 앞에서 무가베의 사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됨으로써 유명해졌다.

▲ 짐바브웨(빨간색 표시)는 아프리카 남쪽에 있다. (이미지 출처 = ko.wikipedia.org)

그는 무가베가 엄청난 인권침해를 저지르면서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신실한 그리스도인인 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가베의 학정과 실정에 대해 근래 몇몇 성직자가 비판하기는 했지만 거리 시위를 한 것은 무가드자 목사뿐이다.

짐바브웨는 지난 몇 달간 대중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동을 일으키며 무가베 정권에 항의하면서 무가베의 장기집권에 금이 가고 있다.

짐바브웨는 문해율이 90퍼센트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지만, 성인 가운데 80퍼센트가 실업 상태다. 무가베 정권의 실정과 지배층의 부패로, 인구 1300만 명 가운데 2/3가 빈곤선 이하의 수입으로 살고 있다.

▲ 무가베 정권의 실정으로 일어난 초인플레로 돈 가치가 떨어지자 짐바브웨는 100조 달러 지폐까지 발행했다. 지금은 아예 짐바브웨 화폐는 사실상 쓰이지 않고 여러 외국 화폐가 쓰인다. (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기사 원문: http://allafrica.com/stories/2016100500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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