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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교회, 사회적 관심 교육에 만화 활용
일로일로, 필리핀 (UCAN) - 직장에서 잠시 짬을 내 만화책을 보던 중 불길에 휩싸인 지구 위에서 웃고 있는 악마 그림이 캐티 카니오간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카니오간(25)은 일로일로시의 한 식당에서 계산원으로 일한다. 그녀는 전에 한 손님이 필리핀인 시사만화가 딩 로기비스가 만든 <바랑가이 필리핀(필리핀 마을)>을 읽는 것을 보고 나서는 그만 자신도 이 만화책에 푹 빠져들었다.

로기비스의 만화는 주로 사회, 정치, 보건 등의 문제를 다룬다. 일로일로는 마닐라 동남쪽 450km에 있다. 카니오간은 1월 11일 UCAN통신에 이 만화책을 통해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배출 같은 단어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졸 출신인 그녀는 이런 단어들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이런 만화책들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며, 또한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집과 직장, 거리, 학교에서 가능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로기비스의 만화책이 이처럼 유명세를 타자, 하로대교구 사회행동센터에서는 그에게 [간추린 사회교리]를 만화로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간추린 사회교리]는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가 교황 회칙들, 제1, 2차 바티칸공의회 문서들, 그리고 가톨릭교회교리서의 개요를 정리한 것으로, 2004년 10월 로마에서 발행됐다. 필리핀주교회의는 2006년에 필리핀어판을 내놨다.

몇 달 전 <교회 최고의 비밀>이라는 칼라판 만화잡지가 출판됐다. 이 잡지에는 약 105쪽에 걸쳐 만화와 필리핀어로 된 글이 실려 있다.

사회행동센터 소장 멜리톤 오소 몬시뇰은 1월 8일 UCAN통신에 이 잡지는 사회행동센터에서 필리핀주교회의 홍보실과 공동으로 5000부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작년 11월 교회 소속 사회행동센터 50곳에 각각 5부씩을 보내고, 나머지는 마닐라의 주교회의에 보냈다. 주교회의에서는 다시 이를 다양한 사람과 단체에 나눠줬다. 오소 몬시뇰은 이런 사회행동센터들을 통해 사람들의 주문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잡지 가격은 한 부당 25페소(약 570원)이다.

그는 이런 만화를 통해 인권과 가난한 이들의 권리, 정치, 기타 사회문제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이 일반 민중들에게까지 전해지기를 바란다면서, 또한 “사람들이 사회악과 맞닥뜨렸을 때 긍정적이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만화잡지 책임자들은 “원본이 특정 독자들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만화라는 형식을 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로대교구는 일로일로주와 이웃한 구이마라스주를 관할하며, 인구 229만명 가운데 92퍼센트가 가톨릭신자다.

시사만화가인 로기비스(29)도 가톨릭신자며, 일로일로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1월 10일 UCAN통신에 지역 일간신문의 시사만화가로서 벌이가 신통치 않았던 것도 만화책을 내놓게 된 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사업자금을 구하러 다녔지만 아무 소득도 없었다면서, 그래서 작년 6월부터 매달 <필리핀 마을>을 한 부당 100페소씩 받고 발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과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기를 바랐지만, 그러기에는 가격이 너무 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호당 100부씩밖에 만들 여력이 안 됐기 때문에 비싼 값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책 속에 시사만화를 삽입하는 식으로 하다가 독자들의 반응을 보고서 아예 시사만화책으로 바꾸게 됐다.

그의 작품을 알게 된 교회 사람들은 나중에 그에게 <교회 최고의 비밀> 사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로기비스는 두 달 만에 이 잡지 작업을 끝냈다.

<필리핀 마을> 애독자인 리안 티브스 신부는 UCAN통신에 매 호마다 3부씩 사서 방문객들이 볼 수 있게 사무실에 놔둔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대부분의 신문들은 사진은 몇 장밖에 없고 온통 지루한 글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티브스 신부에 따르면, 로기비스는 만화책을 통해 언론인 살해를 포함한 정치문제와 보건 문제, 기타 현대사회의 현안들을 다룬다.

[출처: 한국어판 UCAN통신 PV04247.1480 2008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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