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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DOCAT"은 어떤 책?- 가톨릭 사회교리서 두캣, YOUCAT 재단, 가톨릭출판사, 2016
박문수  |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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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8  1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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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은 신자 분들이 사회교리에 거부감을 갖는다. ‘사회’자만 들어가면 ‘사회주의’ 더 나아가 ‘공산주의’, ‘종북’과 연결시키는 일을 다반사로 하는 나라에 살다 보니 그리 된 듯하다. 그러나 사회교리는 짧게는 백삼십 년, 길게는 교회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오랜 가르침이다. 현재 교회가 그리 안 산다고 해서, 또 내가 모른다고 해서 거부할 바가 아니다.

   
▲ "DOCAT 무엇을 해야 합니까? (가톨릭 사회 교리서)", YOUCAT 재단, 가톨릭출판사, 2016. (표지 제공 = 가톨릭출판사)

2. 사회교리를 공부하고 더러 강의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신자 분들에게 어떤 사회교리책을 소개할까 늘 고민이 많았다. 그렇다고 새롭게 쓸 실력도 사정도 되지 않았다. 공식 교리서인 "간추린 사회교리"는 두껍고 문장이 길고 문체도 딱딱하며 개념어도 많아 권할 수 없었다. 그래도 교과서이니 소장용으로는 사 두시라고, 교황의 사회 회칙이나 관련 문헌들은 사회교리 원전이니 소장하고 수시로 참조하는 게 좋다고 권하였다. 기존에 나온 사회교리 안내서들은 대체로 부분적으로만 유용하여 경우와 필요에 따라 달리 소개했다.

3. 그런데 이런 난제들을 대부분 해결한 사회교리책이 나왔다. "DOCAT". (두캣. Do Catechism, 즉 "실천 교리"라는 뜻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일부는 읽고, 나머지는 훑어보면서 청년, 청소년들에게 좋은 안내서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신자들이 사회생활을 신앙생활과 연결시키고자 할 때 질문할 수 있는, 혹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문제들을 대부분 망라해 답을 주고 있다. 질문이 무려 328개에 달한다. 각각의 질문에는 짧은 답이 달려 있다. 해당 페이지 날개에는 이 질문과 답의 이해를 돕기 위한 권위 있고 상황에 적용하기 쉬운 ‘인용구’들이 수록돼 있다. 개인적으로 나에겐 이 인용구가 특히 마음에 들고 유용했다. 일부러 찾으려면 큰 수고를 해야 하는 말씀들이었던 까닭이다.

둘째, 열두 개의 각 단원 끝에 수록된 관련 주제의 사회 회칙, 교황청 문헌, 대륙 주교회의 문헌들의 인용구들 역시 잘 선별돼 있어 전체를 읽어야 하는 수고를 덜어 주고 있다. 이 역시 유용하다고 판단한 대목이다.

셋째, 이 책의 장점은 누구 뭐라 해도 ‘쉽다’는 데 있다. 주욱 읽어나갈 때 막히는 대목이 없다. 설사 개념어가 나와도 개념 해설이 같이 있어서 다른 데를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편집이 젊은이에게 어울린다. 50대부터는 조금 어수선하다고 느끼겠지만 그 이하의 연령대에서는 자연스럽고 무난하게 받아들일 만하다.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앱으로도 판매하고 있는데, 책이라기보다 앱 개념에 가까운 편집이다. 한국어 앱으로 만들면 청년들이 이용하기 더 쉬울 것 같다.

   
▲ "DOCAT 무엇을 해야 합니까?" 내부 디자인. (이미지 제공 = 가톨릭출판사)

4. 다른 교리도 마찬가지지만 사회교리도 머리로 아는 데 그쳐서는 곤란하다. 구체적인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 구체적 삶이란 교황님도 이 책 추천사에서 쓰셨듯이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 환난을 겪는 사람,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처지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사실 사회교리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이 책 제목처럼 ‘행동(Do)’해야 하는 ‘책’ 즉, 살아야 하는 책이다. 지식을 늘리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은 읽으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어서 몰라서 행동하지 못했다는 말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부디 많은 신자 분들 특히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가톨릭교회의 매력과 장점들 가운데 하나가 이 사회교리임을 발견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이 움직여 행동할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이제 이 사회엔 말만 하는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다. 많이 배워 남을 억압하는 이들도 필요하지 않다. 이 사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 노력하는 이들을 필요로 한다. 이런 사람이 훌륭한 시민이자 신자다. 이 책은 현대 한국사회와 교회가 필요로 하는 이러한 신자상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박문수(프란치스코)

신학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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