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 미루나무.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기도의 세 가지 의미

- 박춘식


하느님을 향하여
마음을 높이면서 하느님과 대화를
기도라고 교리책에 적혀 있다

시인들은
미루나무 나이테를 관통하여
미루나무는 시인의 심장을 뚫어
하느님을 그윽이
바라보는 일을 기도로 여긴다

신심이 깊은 수도자는
기도는 우리 영혼의 호흡이며
기도는 발딱거리는 맥박이다, 라고 설명한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6년 9월 26일 월요일)


유럽에 성지순례를 가면 아름다운 성당들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성당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신자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잘 모르지만 그들은 기도를 생활화하여 집이나 직장에서 기도하리라 여깁니다. 사제의 기도에 대한 교리나 신심은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지만, 기도의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과 이웃,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이나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 많이 하시리라 믿습니다만, 나라를 위한 기도를 간절히 바치시기를 원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의 대학생들이 다른 나라로 이민 가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이 땅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까닭입니다. 정치까들이 무얼 하는지 너무 허망스럽습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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