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평위, 북한 5차 핵실험 관련 호소문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9월 9일 있었던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지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북한의 핵 포기와 함께 정부와 세계 기구가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평위는 9월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하루 빨리 핵개발 포기를 선언하기를 촉구”했다. 또 정부와 세계 기구를 향해서는 “(대북) 제재 이전에 대화를 통한 평화 분위기 조성에 끝까지 힘써 줄 것”을 요청하며, “제재를 통해 국민 전체, 특히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이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은 정당한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평위는 “최근 거론되는 한반도 핵무장 논의와 관련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의 핵실험이 그 어떤 나라의 핵무장이나 핵무기 배치를 정당화하는 기회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지난 3월 7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유흥식 주교와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경기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남북 화해를 위한 미사를 공동집전하고 있다. ⓒ강한 기자

끝으로 정평위는 “종파와 국적을 초월하여 기도를 통해 정의와 사랑을 넓혀가는, 곧 평화를 위한 노력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며, 신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정평위는 교황 요한 23세의 회칙 “지상의 평화” 110-111항에 나오는 “한 국가가 원자 무기를 생산하면,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파괴적 원자 무기를 생산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뿐 아니라, 무기의 파괴적 결과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해도, 전쟁을 목적으로 하는 핵실험이 계속되어 세상에 치명적 결과를 주는 것은 여전히 인간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이 핵실험과 핵무기 개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