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가난이 원인, 가톨릭 지역도 예외 아냐

유프린다 셀란의 시체는 지난 7월 17일 중남티모르에 있는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몸에는 많은 상처가 나 있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그녀가 목매달아 죽었다고 했지만 가족은 그 주검의 상태에 주목했다.

19살인 셀란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로 인신매매되어 그곳에서 죽었다. 부모는 지난해 9월 2일에 그녀가 실종되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셀란의 사건에 연루된 16명을 구금했다. 하지만 이는 인도네시아의 동누사틍가라 주에서 점점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인신매매 살인사건 중 하나일 뿐이다.

동누사틍가라의 이주노동자 보호 단체의 타토 티랑 회장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3명의 노동자가 해외에서 일하다 죽었는데, 대부분 말레이시아에서 그랬다고 말했다. 대개가 불법 이주노동자였다.

지난 4월에는 돌피나 아북이라고 하는 젊은 여성의 주검이 가족에게 돌아왔다. 마찬가지로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셀란 사건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죽은 배경도 명확하지 않다.

동누사틍가라 주 경찰은 8월 22일 인신매매 조직 7개를 적발하고 13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경찰 대변인은 지난해에 피해자 유족과 활동가들이 제기한 문제에 따라 수사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들은 모두 1667명의 여성 이주노동자를 불법 모집해 북수마트라 주의 메단과 말레이시아로 보냈다.

이들은 신분증명서와 출생증명서를 위조했으며, 대개 15-6살인 이들 피해자 대부분은 가정부로 고용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신매매 방지활동을 하는 파울루스 라흐마트 신부에 따르면, 이들은 임금 체불부터 신체 잔학행위에 이르기까지 온갖 학대를 받기 쉽지만 신분이 불법이기 때문에 불평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일부는 죽임 당하기도 하고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 2009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대사관 안의 보호소에서 악덕 고용주로부터 도망쳐 나온 인도네시아인 가정부들이 오후 시간을 보내는 모습. (이미지 출처 = UCANEWS)

라흐마트 신부에 따르면, 이들의 값은 약 38만 원에서 225만을 오간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르며 브로커와 흥정에 따라 달라진다.

“우시장에서 소를 파는 것과 같아요.”

심지어 동자바의 수라바야에서 인신매매를 하는 한 조직은 여성노동자 20명을 차 한 대와 바꾸기도 한다고 했다.

문제는 가난이다. “극심한 가난 때문에 어딘가 출구를 찾아야 하고 인신매매꾼들이 제시하는 멋진 제안에 넘어가는 것이지요.”

인도네시아는 전체적으로는 이슬람인이 다수이지만, 동누사틍가라 주는 인구 490만 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54퍼센트다.

인신매매 방지단체들은 인신매매가 성행하는 이유는 부패한 관리들이 범죄조직들과 손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human-trafficking-a-rising-problem-in-indonesia/76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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