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의견 반영해야"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성산포대를 제외한 (성주군 내) 제3의 장소’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성주 지역 천주교에서는 군수의 발표도 군민의 의견을 충분히 담지 못한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성주 선남 성당 권오관 주임신부는 성주에서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으며,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제3의 장소 이전 찬성이 아니라 한반도 내 사드 배치 반대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권 신부는 제3의 장소 배치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권 신부는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에 대해 “군수의 측근들이 투쟁위원회에 있다 보니 위원회 전체나 군민의 의견을 논의하는 게 아니라 ‘여론몰이’ 비슷한 게 있다”면서, 군수의 제3의 장소 요청에 군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7월 23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봉헌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한 기자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은 성주 성당의 한 신자도 김항곤 군수의 발표가 갑작스럽고 일방적이어서 아쉽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 신자는 이강태 주임신부를 위원장으로 성주 본당에 만들어진 평화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성주 본당 평화위원회가 서명운동을 벌이면서도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강조해 왔다면서 한국에 “사드 배치 최적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8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로 사드 배치 장소를 국방부가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 군민들이 꼭 (사드를 성주에) 배치해야 한다면 제3의 장소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1.5킬로미터 반경 내에 군민 2만 명이 밀집해 있는 성산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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