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리대로 하자"

가톨릭 노동 네트워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약 500개의 가톨릭 일터에 노동조합이 조직돼 있다.

이 숫자는 미국에 있는 가톨릭 기관들의 전체 숫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미국에는 현재 가톨릭 학교가 약 6800개, 병원이 630개가 있고 대학은 240개가 넘는다. 그럼에도 이러한 노조 수는 교회 기관들 안에서의 조직 노동에 의미 있는 발자취가 있음을 보여 준다.

조직 노동자의 절대 다수는 보건 기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교육기관, 그리고 대학에 있다.

이 보고서를 쓴 클레이턴 시냐이는 “가톨릭 사회교리는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할 권리를 인정하고 노동자와 경영진에게 기예와 공동선을 증진하기 위해 협력 관계를 만들라고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쁨과 희망 노동 보고서”는 미국 노동절인 9월 5일에 앞서 이달 중순에 발간됐다.

시냐이는 “가톨릭 기관과 노조가 상호 보상하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때 참된 교도권을 명실상부하게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CNS>가 인터뷰한 가톨릭 기관과 노조 양측의 대표들은 그러한 관계가 유익하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가장 큰 두 교원노조는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의 공립학교 노조다. 하지만 3위와 4위는 필라델피아 대교구의 고등학교 교원 노조와 피츠버그 교구의 본당학교 교원노조다.

피츠버그 교구 교사연합의 브라이언 클리세비지 회장은 “우리가 피츠버그에서 만든 것은 기본적으로 교사연합과 학교 당국, 그리고 교구청의 관계”라고 말한다. 피츠버그 교구 교사연합은 가톨릭학교교사 전국협의회(NACST)의 회원 단체다.

그는 이 관계는 197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 뒤로 피츠버그 교구의 모든 주교와 모든 노조위원장은 상호 존중하는 이 관계를 이어 왔다.”

그는 <CNS>에 이 관계는 “양측에 다 도움이 된다”면서, “교구에 있는 사람들도 거기에 동의할 것이다. 학교들이 예산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1-2년마다 수당이나 연금을 놓고 싸울 필요가 없어진다”고 했다. 그는 공립학교에 있는 어떤 교사들은 “불확실성 때문에 고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필라델피아 대교구에서는 근로계약을 해마다 교섭하고 있는데 이는 의료보험 문제가 큰 원인이다.

▲ 가톨릭 노동 네트워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약 500개의 가톨릭 일터에 노동조합이 조직돼 있다. (이미지 출처 = CRUX)

필라델피아 대교구 가톨릭교사협의회의 리타 슈워츠는 “의료보험이 지금 아주 큰 문제”라면서 “우리가 교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ACA(오바마 케어)에 따라 1년 단위로 보험을 드는 것”이라고 했다. 가톨릭교사협의회 또한 NACST 회원단체로 17개 학교에 노조가 있다.

필라델피아 대교구 교육국 차장인 제이슨 버드는 “가능한 최선의 보험 프로그램을 주고 싶지만 현재 여건에서는 보험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조항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 오바마케어 제도에서는 이게 더 어렵다”고 했다.

“리타 회장은 그 협의과정에서 훌륭했다. 처방전을 받는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같이 일했고,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선의 현장 해결책을 다듬어냈다.”

“보통, 우리는 3년 단위 계약을 맺으려 한다. 과거에는 월급이 주요 관심사였는데 지금은 의료보험이다.”

대교구 가톨릭교사협의회는 조직된 지 50년이 되었고 교구 인정을 받은 지는 48년이 되었다. 슈워츠 회장은 “기복이 있었다. 어떤 때는 아주 좋았고 어떤 때는 아주 나빴다”고 회고했다.

한편, 최근에는 대학의 강사(비정규 교수)들이 가톨릭 교원노조의 비옥한 조직 기반이 되었다.

워싱턴에 있는 두 가톨릭 대학, 즉 조지타운 대학과 트리니티 워싱턴 대학에는 서비스노동자 국제연맹에 소속된 “지역민 500” 조합이 있다. 이 조합에는 조지 워싱턴 대학과 아메리칸 대학의 강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조지타운 대학과 이 대학의 평생교육원에는 약 600명의 강사가 있는데, 이들은 2012년에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맺었다. 조지타운 대학의 법대, 의대, 간호대 강사들은 참여하고 있지 않다.

“지역 500”의 고등교육 책임자인 앤 맥리어는 “협상은 아주 우호적이었다”면서, “그들은 합의에 이르기를 원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준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들은 아주 생산적이었다”고 했다.

맥리어는 트리니티 대학 강사 300명을 대표해 첫 근로계약을 협상하는 자리에 참여하고 있다. 그녀는 “이곳뿐 아니라 여러 대학의 강사들은 강사가 얼마나 많은지도 몰랐고 대학이 강사들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그래서 대학이 얼마나 많은 돈을 절약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그녀는 평균적으로 한 대학에서 강사 인건비로 지출하는 액수가 전체 비용의 4-5퍼센트이지만 강사들이 하는 수업량은 30퍼센트나 된다고 본다.

“학계 일자리 시장은 교수진의 75퍼센트가 정규 교수이던 1970년 이후로 아주 크게 변했다. 2000년에는 교수진의 50퍼센트는 강좌 수에 따라 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겨우 20퍼센트만 정규직이다.”

“학계에서 일하려는 사람 대부분은 임시 노동자다. 연공도 인정받지 못하고, 사무공간도 주지 않고, 승진도 없고, 월급은 진짜 적다. 대학 안에서 아무런 삶도 누리지 못하고 (교원으로서) 혜택도 없다.”

그녀는 자기 조합의 조합원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들은 조직하고 조직하고 또 조직했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확 대세가 되는 전환점에 이른 것이다.”

기사 원문: https://cruxnow.com/church-in-the-usa/2016/08/21/unions-catholic-workplaces-called-magisterium-word-d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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