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령시(靈詩)는 약이다 

- 박춘식


령시(靈詩)는

 시인이 원하는 것을 보고

주문을 중얼거리며

하늘 옷을 입히는 것이 아니다

 

저녁이 되어 기도를 바치는 시인이

아침마다 경이로움을 살핀다

하느님의 한 가닥 빛살을 온몸으로 잡는 시

어쩌면

기적처럼 나타나는 시가 령시(靈詩)이다

 

혼(魂)에게는 탕약 한 사발이다

령시(靈詩)는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 (2016년 8월 22일 월요일)


우리 말 사전에는 ‘령시(靈詩)’라는 말이 없지만 언젠가 이 단어가 사전에 나타날는지 모릅니다. 이즈음 세상 사람들이 수많은 정보 교환과 환상적인 동영상의 쾌락을 어디서든 쉽게 만지고 볼 수 있어서, 령시 뿐 아니라 령과 관련된 온갖 일들이 그저 하찮은 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어둡게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머지않아 사람이, 명령하는 기계 앞에 엎디어 머리를 조아리는 세상이 될는지 모릅니다. 영혼의 건강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노력은, 기도와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여기> 모든 독자님들이 기도와 겸손에 매일 조금씩 나아간다면 한국 천주교회가 지구 상에 가장 모범이 되는 교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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