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사회질서 이루는 참된 신앙 보여 줘”

박형규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가 8월 18일 자택에서 숨졌다. 92살. 장례는 5일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으로 치르며, 8월 22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장례예식을 한다.

박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제66회 총회장, 2001-2004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일했다. 특히 1970년대 유신정권 하에서 여러 번 구속돼 감옥살이를 하며 민주화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박 목사는 1923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1960년 목사 안수를 받고, 1962년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서울 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해 20년 동안 일했고, 1973년 남산 부활절연합예배 사건,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78년 긴급조치 9호 위반 등으로 구속됐다.

▲ 박형규 목사. ⓒ지금여기 자료사진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풍요로움과 번영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돈과 맘몬의 시절인 오늘날, 박형규 목사님은 올바른 사회질서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참된 신앙의 길임을 보여 주신 분”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박 신부는 1970-1980년대가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독재는 용인된다’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경제를 내세워 모든 것을 유보하려는 시절’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박 목사님 같은 분들이 삶으로 드러낸 참된 신앙의 열정,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열망을 가진 신앙이 후배 신앙인들에게 좋은 이정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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