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하느님과 악수를

- 박춘식


눈 비비며 세면대 꼭지를 열자

솨아아

수돗물을 두 손으로 받는 순간

하느님의 손길로 느껴 종일 먹먹했다

그 날 아침

하느님과 악수하였던 놀라움이

지금은

물 위를 걷는 꿈을 키우고 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 (2016년 8월 8일 월요일)

▲ (이미지 출처 = publicdomainpictures.net)

인체의 구성 비율도 수분이 75퍼센트라고 하니까, 재미있게 말한다면, ‘사람은 물통이다’라고 하여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전에는 물 걱정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어느 나라이든 물 걱정을 많이 합니다. 성경에는 물 이야기가 많습니다. 창세기 1장 2절에 ‘물’이 처음 나타나고, “나는 목마른 사람에게 생명의 샘에서 솟는 물을 거저 주겠다.”라는 말씀이 묵시록 21장 6절에 보입니다. 여름에 물이 없으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천주교의 신앙 지도는 이성적이어서, 하느님을 느끼는 일에 노력을 많이 하기를 바랍니다. 옹달샘 물에서, 물줄기에서, 강물에서, 바닷물에서, 빗물에서, 폭포 앞에서, 세례성사를 바라보면서, 물 한 그릇 주면서, 빨래나 청소를 하면서, 어떤 물에서든 하느님의 현존이나 하느님의 손길을 한 번이라도 아주 찐하게 느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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