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맞은 부천 종교인 평화통일기도회

경기 부천의 종교인들이 평화, 통일을 위해 함께 노래하고 기도했다. 2006년 시작해 이번이 열 번째인 ‘부천 종교인 평화통일기도회’다.

이택규 부천종교인평화회의 운영위원장(지평교회 목사)은 올해는 특히 지난 2월 남북한 갈등 와중에 폐쇄된 개성공단이 다시 열리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기도회의 주된 내용으로 삼았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8월 7일 석왕사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110여 명이 참여했다. 제목은 ‘기도회’지만 그리스도교(천주교, 개신교, 성공회)와 불교, 원불교 신자들이 어우러져 노래하는 음악회라는 느낌을 더 많이 준다.

석왕사 합창단이 ‘산사로 가자’, ‘마음의 창문을 열어요’를 부른 데 이어, 각 종단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 13명이 모인 중창단 ‘하.땅.사.이’(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생명)가 한반도 평화 통일에 관한 성가 ‘우리의 작은 기도가’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여러 종교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 13명이 모인 중창단 ‘하.땅.사.이’가 8월 7일 석왕사에서 노래 부르고 있다. ⓒ강한 기자

2년 전부터 기도회에 참여하고 있는 유승학 신부(천주교 인천교구)는 ‘하.땅.사.이’의 한 사람으로 이날 무대에 여러 번 올랐다. 기도회를 마친 뒤 유 신부는 “본당이 지역사회의 여러 이슈와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관심을 갖고 동참한다면 좋은 시민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천주교에서는 인천교구 소사 성당 주임 이석재 신부도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원불교 신자인 고금남 씨는 “종교 갈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신자들이 작은 힘이나마 단결하고, 여러 종교가 화합하는 일이 소중하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종교인들이 다른 종교를 비판하지 않고, 서로의 입장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씨는 개성공단 폐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여기서 개성공단을 위해 먼저 실천하고 기도하는 것이 상징적”이라고 덧붙였다.

▲ 석왕사 합창단과 종교인 중창단 ‘하.땅.사.이’가 함께 8월 7일 열린 '부천 종교인 평화통일기도회'에서 노래 부르고 있다. ⓒ강한 기자

기도회는 천주교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에 이어 원불교, 불교, 개신교 신자가 차례로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문을 낭송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며 끝났다.

‘부천 종교인 평화통일기도회’는 2006년부터 ‘부천 종교인평화회의’가 매년 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성은 교회에서 열렸다. 부천 종교인평화회의는 종교 간에 교류하고 종교의 벽을 넘어 이웃과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노력하는 단체이며, 한국 종교인평화회의(KCRP)와는 별개 단체다.

이 기도회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서 매년 광복절 전후에 여는 부천시민통일문화제의 일부다. 올해는 동북아평화염원 시사만화전시회, 제2회 통일요리대회, 815 부천시민 통일문화제 등 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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