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토), 용산참사현장에서 43차 천주교 촛불평화미사 열려

▲ 문정현 신부는 "정부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 계속해서 미사를 할 것"이라고 말한다.

5월 2일(토) 용산참사현장에서 43차 천주교 촛불평화미사가 열렸다. 이 날은 천주교 촛불평화미사가 시작된 계기인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1주년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했다.

이 날 복음 말씀은 용산참사현장을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복음에서는 이리와 삯꾼, 그리고 착한목자가 등장하는데, 이리는 양들을 물어가고 양떼를 흩어 버린다. 그런데도 삯꾼은 양들에게 관심이 없고 자기 혼자 달아나버리고 만다. 착한목자는 삯꾼과 달리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강론을 맡은 하유설 신부는 "희생자들도 착한목자들이었다. 그들은 가족을 위해, 정의를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며 그들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인 이강서 신부는 "교회는 모든 이를 위해 존재하지만, 이리와 양 떼 사이에서는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교회가 자기 역할을 해야함을 강조했다.

문정현 신부는 미사 끝에 100일 동안 싸워도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싸움을 그만둘 수는 없다며 더 굳센 마음으로 미사를 계속 봉헌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오체투지를 하는 세 성직자들이 곧이어 용산참사현장을 지난다며 "그분들의 절절한 마음을 합쳐서 계속 기도하자"고 외쳤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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