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성당 테러에 교회 충격

프랑스에서 성당 테러로 사제가 죽은 뒤, 서방 교회는 크게 놀란 상태다.

<가디언>은 가톨릭교회는 교황청의 <피데스> 통신이 해마다 피살된 교회 일꾼의 목록을 발표해 왔듯이 피의 역사에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서방 세계의 한복판인 프랑스에서 자크 아멜 신부가 죽은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에게 특별한 과제를 안겨 줬다고 지적했다.

<피데스>에 따르면 지난해 죽은 사제 수는 13명으로 대부분은 강도에게 당한 것이며, 2000년 이후로 죽은 교회 일꾼은 거의 400명에 이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중동에서 이슬람국가(IS)에 의한 그리스도인 박해에 대해 이는 “대학살(genocide)의 형태”라며, 테러범들이 종교를 이용함으로써 “하느님을 모독하고, 자신들의 전례없는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있다”고 에둘러 단죄한 바 있다.

▲ 자크 아멜 신부가 죽은 성 에티엔 뒤 루브레이 성당. (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가디언>은 이번 사태로 이슬람은 평화로운 종교라는 그의 주장에 비판적인 교회 안의 보수적 의견에 그가 반박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건이 일어난 26일,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번 일이 “어리석다”(absurd)라고 비난했는데, 이는 지난 번 니스 테러 때 “분별없다”(senseless)고 하거나, 예멘에서 수녀 4명이 죽임당했을 때 교황이 “극악무도”하다고 한 표현들과 어떤 맥락을 같이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기를 썼던 오스틴 아이브레이는, “모든 폭력은 결국 어리석다는 점에서 ‘absurd’라는 단어를 쓴 것은 주목할 만하다. 종교적으로 동기가 생긴 폭력을 어떻게 볼지는 늘 까다로운 문제인데, 그것이 실제 종교적인지 아니면 이념적인 것인지, 또 아니면 비이성적인 그 무엇인지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 지점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테러가) 테러 이상의 의미가 전혀 없는 한 절망적 행위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한편, 프랑스 마르세유 대교구의 조르주 퐁티에 대주교는 “우리가 증오에, 공포에, 그리고 복수의 욕망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이것이 그들 테러범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리를 서로 서로, 특히 이슬람인들을 향해 내던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면서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현재 폴란드의 크라쿠프에서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모이는 세계청년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 이곳을 방문한다. 이에 따라 이곳이 또 다른 테러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도 일고 있다.

기사 원문: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6/jul/26/jacques-hamel-killing-challenge-pope-francis-catholic-church
http://www.euronews.com/2016/07/26/now-it-s-christians-being-attacked-concern-at-catholic-world-you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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