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목) 미사

4/30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이광휘(베드로) 신부님(금호1가동 선교본당), 최종수(윤호요셉) 신부님(전주교구), 이강서(베드로) 신부님(서울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겸 장위1동 선교본당 주임), 문정현(바르톨로메오) 신부님(전주교구)께서 공동으로 집전하셨습니다.

찬미예수님!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생명의 빵이다.”

제가 좋아하는 단어가 있는데...“처음처럼”입니다.
처음처럼 술을 즐겨 먹기도 하지만...
처음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자주 생각하고 마시고 있습니다.

사제로 서품된 후 받은 선물 중에 액자 하나가 있습니다.
수로 글을 쓴 액자인데...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제여, 오늘 봉헌하는 이 미사를 처음의 미사로,
너의 마지막 미사로 여기며 봉헌하라” 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가끔 기억하는데...
기억할 때마다 미사 봉헌에 정성을 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리는 미사를 봉헌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빵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이 용산 참사 현장에서 봉헌되는 미사와 성체가
부디 유가족 분들과 지역 주민 분들에게 생명을 가져다 드리길
희망을 가져다 드리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지도 100일이 지났습니다.
100일을 기념하며 우리가 기억했으면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첫마음”입니다.
이 첫마음을 재개발 조합,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찰관들
정의를 부르짖는 우리 모두가 기억했으면 합니다.

재개발 조합을 출범시킬 때,
건설업자의 배를 채우고, 소수의 부자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결성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풍요로움을 위한 선한 의지였던 첫마음을...

경찰이 되어 출사표를 던질 때,
권력의 시녀가 되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억누르고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며
가난하고 억압된 민중의 지팡이가 되고자 했던 첫마음을...

그리고 용산 참사의 억울함을 바라보며
정의와 평화, 생명,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유가족들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고자 했던 우리들안에
시간이 흐르며 불신과 미움, 이기심과 욕심...
포기와 좌절, 나태함이 자라나고 있다면
그 순수했던 첫마음을 다시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야 하겠습니다.

첫마음...박노해

한 번은 다 바치고
다시 겨울나무로 서 있는 벗들에게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맑은 빛이 숨어 있다

첫마음을 잃지 말자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첫마음으로

 

 

 

1. 경찰, '자전거 투어' 봉쇄(4/30)

4/30 오전 경찰은 자전거를 타고 서울 시내를 돌면서 용산 참사의 진실을 알리려던 사람들의 ‘자전거 투어’를 봉쇄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로 나가면 불법 집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목소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면서 자전거 행진까지 가로 막는 이명박 정권의 어이없음을 다시금 보았습니다. (사진: <민중의소리>)

2. 경찰, 고인 추모 대학생 연행...유가족 폭행(4/30)

경찰이 4/30 오후 3시 30분경 고인들을 추모하려던 대학생을 집단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용산 참사 현장을 향해 평화롭게 행진하던 대학생 200여명을 가로막았고 이후 자진 해산하던 대학생들을 추적하여 인도 상에서 수십명을 고착하고 전원 연행했습니다.

이에 호송버스를 가로막으며 항의한 고 이상림 열사의 부인인 전재숙 여사와 며느리인 정영신씨가 전의경과 형사들에 의해 폭행당하며 끌려 나왔고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상복이 찢어져 속옷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3. 용산 현장에서 듣는 저항의 라디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 재개발'

함께 가꾸는 삶의 정원(4/30)
진행:수수, 날래

[방송내용]
남일당 옆 자전거 가로막는 상황 중계
+ <여기 사람이 있다> '여기가 내 집이네, 내 집' 최순경 할머니 이야기 낭독.

1. 자전거를 타고 나가려는 사람들을 막는 이유가 뭔가요?
2. 아 대한민국 -정태춘
3. <여기 사람이 있다> 낭독1 : 망원동에 사는 향임 님
4. <여기 사람이 있다> 낭독2 : 진보네트워크센터 강진원 님
5.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서울대 메아리
6. <여기 사람이 있다> 낭독3 : 망원동에 사는 수수 님
7. '도라지 맘보 -신현욱' 를 들으려 하다가 또다시 철거민들을 막아선 경찰

...못다한 낭독은 다음주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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