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군청 앞 마당에서 미사

경북 성주군의 천주교 본당 4곳이 한데 모여 사드 배치를 비판하는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성주 선남 성당 주임 권오관 신부는 7월 23일 오전 11시 성주군청 앞 마당에서 미사가 봉헌된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대구대교구 성주 성당 주임 이강태 신부가 미사를 주례한다.

성주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정했다는 7월 13일 국방부 발표 이후, 성주는 반대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사드 배치 예정지가 현재 성주군에 있는 ‘성산포대’라고 사실상 확인했다. 성산포대는 해발 380여 미터 높이에 한국군이 운영 중인 방공기지다. 19일 <매일신문>은 성산포대를 중심으로 1.5킬로미터 이내에 성주읍이 있으며, 성주군청과 초, 중, 고등학교가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가까운 성당은 성주읍에 있는 성주 성당이다.

권오관 신부는 “사드를 성주에 배치하는 데 반대할 뿐 아니라, 우리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라고 본다”고 자신이 접한 성주 여론을 전했다. 이어 권 신부는 “미국 내륙을 방어하기 위한 사드 배치는 국민이 납득하고 신뢰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무기 체계”라며 “평화는 많은 무기를 가져다 놓는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7월 18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봉헌된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마친 신자들이 사드 배치 반대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캠프캐롤 미군기지를 향해 걷고 있다. ⓒ강한 기자

앞서 7월 15일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는 공동으로 “평화는 결코 ‘무기라는 힘’의 균형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며,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3일에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반대 성명을 냈다. 18일에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비판하고 평화를 비는 미사와 거리 행진이 열렸다.

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 지역방어체계)는 탄도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내려오는 40-150킬로미터 높이에서 미사일을 직접 맞춰 파괴하는 요격 체계다.

사드가 주민 건강에 끼칠 영향에 대해 국방부는 사드 레이더의 지상 안전거리는 100미터이며, 레이더는 기지의 북쪽 울타리로부터 최소 500미터 떨어진 기지 안에 두므로 울타리 밖 주민들에게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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