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WYD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

가톨릭 청년의 신앙 축제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가 7월 26일부터 31일까지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고, 크라쿠프에서 서쪽으로 70킬로미터 떨어진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아 생존자 15명을 만날 예정이다.

크라쿠프 대교구는 폴란드 최초의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가 교황이 되기 전 대주교를 맡고 있던 곳이다.

“가톨릭대사전”에 따르면 요한 바오로 2세는 폴란드 공산주의 정부에 대한 교회 저항 활동의 지도적 인물이다. 1990년 고르바초프를 통해 소비에트 연방과 처음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또한 선임 교황들보다 유대인의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해 1986년 대랍비와 로마에 있는 회당에서 함께 기도했다. 1993년 교황청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으며, 2000년에 교황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폴란드는 인구 87퍼센트인 3700만 명이 가톨릭 신자다. 본당은 1만 1000여 곳, 신부는 3만 1000여 명인데, 그중 절반은 50살 이하다. 현재 대교구 15개와 군종교구를 포함 45개, 주교는 추기경 4명, 대주교 30명을 포함 154명이다.

966년에 폴란드 왕국의 초대 군주, 미에슈코 1세가 세례를 받으면서 가톨릭이 국교가 됐다. 제2차 세계대전 뒤 냉전 시대에는 폴란드의 공산 정권이 교회 지도자를 탄압하고 종교 활동에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2차 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이 일어난 대표적 상징이다. 또한 이곳에서 처자식이 있는 수용자를 대신해 죽은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1894-1941)는 1982년 성인품에 오른 바 있으며, 이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콜베 신부에게 ‘자비의 순교자’라는 칭호를 주었다.

한편, 세계청년대회는 2-3년마다 열리는데, 올해로 31차를 맞았다. 올해 WYD에는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와 서울대교구 유경촌 보좌주교도 강연자로 참여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