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성당 5월에 축성

2016년 2월 준공된 제주해군기지에 장병들을 위해 제주해군 성당이 만들어진 지 약 한 달째다. 이 성당은 강정해군기지 밖에 있으며 강정평화센터와는 수백 미터 떨어져 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가톨릭 신자들과 활동가들 중심으로 ‘강정 생명평화 미사’가 해군기지 앞 거리에서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제주해군 성당을 바라보는 이곳 신자들의 속내는 복잡한 듯하다.

천주교 군종교구는 지난 6월 27일 발표한 사제 인사에서 대전교구 출신 김광수 신부를 제주해군 성당 주임으로 임명했다. 천주교는 지역별로 관할구역을 나누지만, 군종교구는 지역에 상관없이 군인과 그 가족 등을 관할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속인교구'이며 주요 군부대에 성당을 두고 군종사제를 파견한다.

▲ 완공된 해군 관사를 뒤로, 강정 생명평화 미사가 봉헌되는 모습. ⓒ정현진 기자

제주 강정 공소 정선녀 회장은 “이렇게 타협하고 저렇게 타협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제주해군 성당 설치를 에둘러 비판했다. 정 회장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인터뷰에서 “강정 마을과 제주도,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서는 여기(제주해군기지)서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를 제대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를 들고 평화를 지킬 수 없다는 교리나 교황님의 말씀을 따르자면 제주 해군기지가 만들어진 것이 순수하게 우리나라 안보만을 위한 것인지 의심이 들고 신뢰가 없다”고 덧붙였다.

해군 설명자료에 따르면 제주해군 성당은 개신교 교회, 불교 법당과 나란히 대로변에 있으며, 해군기지 바깥 구역에 있어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다. 군종교구 홈페이지 공지를 보면 제주해군 성당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 병사들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며, 주일 오전 10시 30분에 교중 미사가 있다. 주교회의 제공 한국 천주교 주소록상 신자 수는 13명이며 주보 성인은 프란치스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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