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소속, 영남 신공항 결정에 항의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일반 일간지 <매일신문> 6월 22일자가 1면을 기사와 광고를 싣지 않은 백지로 냈다.

<매일신문> 22일자 1면에는 아무 기사 없이 한가운데에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문장만 실렸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 논의가 ‘김해공항 확장’(김해 신공항 건설)으로 결정된 것에 항의하는 의미다.

이를 알린 <매일신문> 기사와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1면 백지 발행을 지지하고 ‘영남권 신공항’ 건설 좌절에 대해 분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정부, 여당이) 대구, 경북을 대놓고 우롱하고 무시해도 속없이 매번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니 막보는 것”이라며 “분노를 넘어 사기극에 개탄”한다고 썼다.

▲ <매일신문> 6월 22일자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 논의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것에 항의해 기사와 광고를 싣지 않은 백지로 나왔다. (사진 출처 = <매일신문> 페이스북)

그러나 대구에 사는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매일신문>은 과연 대구시민들의 정확한 생각을 반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저를 비롯하여 제 친구들은 신공항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밀양) 첩첩산중에 무슨 공항”이냐며 비판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매일신문> 참 과하다”며 “이런 백지 광고는 4대강 때, 세월호 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구대교구는 교계신문으로 주간지인 <가톨릭신문>을, 일반신문으로는 <매일신문>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교구로부터 편집권이 독립되어 있으나, 사장은 교구 소속 사제가 임명돼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