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뿐 아니라 남남 갈등도 극복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전국 각 본당에 ‘민족화해분과’를 설치하는 방안을 내, 교구별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국 각 본당 ‘민족화해분과’ 설치 추진에 대해 민화위 총무 이은형 신부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올해 춘계 주교회의 민화위분과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총회 결정사항은 아니지만, 주교님들이 민족화해분과의 필요성을 공감했으며, 주교회의 사무처를 통해 각 교구로 논의 내용에 대한 공문을 보내 검토를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각 교구에서는 ‘민족화해분과’ 설치와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춘천교구는 전 본당 설치, 의정부교구는 지구장 성당 중심으로 단계적 확산을 방침으로 정했다. 대구대교구는 대리구 단위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진행 상황은 오는 9월 상임위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이 신부는, 민족화해분과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분단 상황에서 교회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고, 평화를 확장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 것”이라며, “남북 문제는 남북 간 관계 뿐만 아니라 남한 내 사회적 갈등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이념갈등과 같은 '남남 문제'는 교회 안에서도 표출되고 있고, 이를 이념이 아닌 신앙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1월 경기도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가운데)가 ‘세계 평화의 날’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강한 기자

한편, 주교회의 민화위는 북한이탈주민(탈북자) 가운데 신앙인들의 현황을 조사하고, 이들을 위한 사목 방향을 고민하며,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거점 본당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 민화위가 파악한 신자 북한이탈주민은 약 330명으로, 지역별로는 서울(93)이 가장 많고, 수원(52), 인천(39), 광주(26), 대구(23) 순이었다. 이에 따라 민화위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한 거점 본당을 마련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대구대교구 구미 옥계본당과 도원본당, 의정부교구 금촌2동본당, 인천교구 논현동본당 등이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특성화 본당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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