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평화의 열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가 6월 19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앞두고 내놓은 담화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민화위는 5월 25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남과 북의 정치지도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으며, 핵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비핵화 선언과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화위가 언급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은 1992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식 발효된 것으로, 남과 북이 핵무기 시험, 제조를 하지 않는 등 핵전쟁 위험을 없애자는 내용이다. 이 선언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몇 번에 걸쳐 백지화 선언을 하면서 별 의미가 없게 됐다.

또 민화위는 남한과 북한이 모두 통일을 주장하면서도 각각 적화 통일과 흡수 통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은 평화로움 속에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결실과도 같은 것”이라며 “우리는 우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화위는 지금의 남북관계는 “1990년대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이었던 지난 2월 10일 이후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우리 민족의 사순은 계속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 지난 3월 6일 경기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강한 기자

한편, 민화위는 천주교 신자들에게 평화를 위한 기도와 함께 실천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민화위는 지난해 한국 천주교 전체가 함께한 ‘저녁 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계속해 나가고, 각자 삶의 자리에서 평화를 위한 행동을 하고,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3월 6일에도 민화위는 주교회의 정평위와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해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것을 남북한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이어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3월 17일 춘계 정기총회를 마치며 이 호소문을 적극 공감하고 지지했으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제시한 세 가지 원칙인 ‘비핵화, 대화, 인도주의적 지원’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교회 정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천주교는 매년 6월 25일(한국전쟁 발발일)이나 그 전 주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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