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과 연대를 위한 1년

‘프란치스칸 가족 봉사자 ’가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진행한 프란치스칸 선언과 그 실천을 마무리하고 지속적인 세상과의 연대를 다짐했다.

작은형제회, 성 글라라수도원, 재속 프란치스코회 국가형제회 등 17개 남녀수도회와 3개 재속회, 성공회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모인 프란치스칸 가족 봉사자 협의회는 2014년 9월 개인적, 공동체적 쇄신, 세상과의 연대를 다짐하며 실천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봉헌생활의 해를 맞이하는 프란치스칸 선언과 다짐’에서 “우리의 수도 생활과 가정 생활을 복음화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세상에 증거하기 위해서는 복음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이 시대 프란치스칸 삶의 의미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우리 인간 존재와 세상의 가치를 회복하며, 인간 관계가 무너지는 현실에서 연대를 회복하는 데 있다”고 선언했다.

그 뒤 이들은, 구체적인 실천으로 기도의 희생과 자선의 십일조 정신 실천, ‘느리고, 작고, 불편하기 운동’ 참여,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 동참, 농어촌 공소 순회 운동 등을 전개했다.

우선 각 공동체에서 1회용품 사용하지 않기와 같은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한편, 용돈이나 생활비의 10퍼센트를 십일조로 모아 이웃을 위한 기금으로 마련했다. 또 도시 본당에 비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공소를 방문해 신자들을 만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20여 개 공동체가 용돈과 생활비를 절약해 약 1년간 모은 돈은 약 9000만 원. 이 기금은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국제 난민 지원단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탈핵부산시민연대 등에 전달됐다.

▲ 봉사자 협의회는 사회적 연대의 하나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사진 제공 = 프란치스칸 가족 봉사자 협의회)

봉사자 협의회 사무국장 한규희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정의평화창조보전(JPIC) 실천의 맥락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정하고 실천한 것”이라며, “전체 협의회 차원에서 장기간 공동지향을 두고 함께 한 것은 처음인데,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어촌 공소 방문의 경우 계획만큼 하지 못했지만, 직접 농촌 공소 신자들을 찾아 만나고 일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며, “공소 신자들은 무엇보다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 신앙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다녀온 뒤, 냉담하던 신자가 다시 성당에 나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기뻐했다.

또 그는, 십일조를 어디에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현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고자 했다”면서,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는 곳을 지원함으로써 함께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봉사자 협의회 차원의 모임이 주기별로 있고, 함께 연대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한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기회를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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