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가톨릭노동청년회의 영성과 삶 강좌 열려

▲ 교회가 노조와 등질 것이 아니라 노조를 복음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황종렬 박사(한국신학)

4월 25일 서울 골롬반 선교센터에서 '가톨릭노동청년회의 영성과 삶'이란 강좌가 열렸다. 이 날 강좌는 2005년부터 황종렬 박사(한국신학)가 한국 가톨릭노동청년회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의 결과물로 자료집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를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황 박사는 "교회여 노동으로 돌아오라! 노동을 모르는 교회는 필연으로 망한다!"며 교회가 노동을 등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노동을 외면하면 "창조사업으로 삼라만상을 지었던 하느님과 목수의 아들이었던 예수에게서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황 박사는 21세기에 다시 한 번 가톨릭노동청년회의 영성을 다시 새겨 '노동'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노동의 영성은 비움과 먹힘과 밟힘, 그리고 이음을 향한 영성이다. 그는 "예수의 삶을 잘 살펴보면 철저히 비움과 먹힘 그리고 밟힘의 삶을 사셨고 그것을 이어 세상을 구원하신 것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톨릭노동청년회의 노동영성도 밟히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시작된다.

바빌론 신화에서는 인간에게 대신 노동을 시킴으로써 신은 놀이를 즐기지만, 성경에서는 하느님이 직접 6일의 노동과 하루의 쉼을 통하여 삼라만상을 이어 창조사업을 이룩했다고 황 박사는 말한다. 그는 사람의 노동 역시 일과 쉼의 이어짐이 있어야 하고, 노동자가 개별적으로 고립된 노동이 아니라 함께 이어지는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지지 않는 노동은 창조사업의 완성이 아니라 형벌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황 박사는 "가톨릭노동청년회를 창설한 조셉 까르딘 추기경은 철저히 자신을 비우고 먹히며 밟힌 예수를 체험했으며, 노동이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잇는 것이라 봤다"고 얘기했다. 까르딘 추기경은 철저히 청년노동자를 주체로 세워 자신들의 현실을 보고 스스로 표현하게 했다. 그러나 황 박사는 "오늘날의 교회가 노동하는 신자들을 가르치려고만 든다"고 비판했다.

렘브란트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 그림에서는 강도를 만난 사람들의 이웃이 여럿 등장한다. 강도를 만난 사람, 즉 밟힌 사람의 입장에서 필요한 이웃은 사마리아인 뿐만 아니라 자신을 일으켜 부축하는 사람, 자신을 여관까지 실어줄 나귀, 자신의 상처를 싸메줄 헝겊, 상처를 소독할 포도주까지도 이웃이 된다. 황 박사는 우리 교회가 가난한 자를 위해 도움을 주는 사마리아인의 관점을 넘어서 밟힌 사람들, 즉 강도를 만난 사람의 편에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좀 더 깊게 듣고 이웃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 렘브란트 :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             사진출처 / 두물머리의 영으로(cafe.daum.net/dmspirit)

다음 달 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전진상교육관에서 '가톨릭노동청년회의 영성과 삶'을 이야기하는 강좌가 12주에 걸쳐서 시작된다. 수강료는 3만원이며 자세한 문의는 두물머리미디어(☎ 031-791-7440)에 하면 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