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 (사진 출처 = Wikimedia Commons)

 

엄마의 기도

-박춘식

 

엄마가 어렸을 때

엄마의 엄마는

얼마나 깊은 숨결을

한 땀 한 땀 이어가며 모았을까

그러면서, 바라보는 오월 하늘에는

하늘 엄마의 여린 가슴이

그윽한 기도를 여태껏 쌓으신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 (2016년 5월 2일 월요일)
 

 

단언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엄마들은 죽는 순간에도 ‘내 자식들을 저승 가서도 꽉 붙잡고 끝까지 품어야지’ 하는 모진 마음을 가지리라 여깁니다. 그래서 오월은 엄마를 위하여 있고. 그래서 오월은 엄마를 위하여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호미를 잡을 때마다 엄마 생각을 하는 시인이 있다고 합니다. 하늘나라로 간 엄마들이 아무리 바빠도 오월에는 이승 나들이를 하리라 여깁니다. 오월을 가장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시기 빕니다. 성모님 성월인 오월은 이승과 저승에서 효자 효녀 되도록 기도를 바치고, 혼자 사시는 노인들을 찾아 인사하는 정성도 가지시기 빕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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