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포토에세이]

부산에서 프란치스칸 탈핵학교 1기 교육이 끝났다.
이 탈핵학교는 대연 성당에서 2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재속 프란치스코회 부산지구 정평창보(JPIC, 정의, 평화, 창조보전) 회원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3월 12일(토)에는 프란치스칸 탈핵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1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 단지 주변을 걸으며 프란치스칸 탈핵학교 교육을 갈무리했다.

▲ 프란치스칸 탈핵학교에 참여한 회원들이 고리 핵발전소 단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임랑 바닷가를 걸으며 탈핵을 향한 여정에 함께했다. ⓒ장영식

이 지역은 세계 최대의 핵발전소 밀집 지역으로
7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1기의 핵발전소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2기의 핵발전소가 새로 건설될 예정인 지역이다.

프란치스칸 탈핵 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은 핵발전소 현장을 직접 바라보면서
1970년 고리 핵발전소 건설에 따른 고리 마을 사람들의 집단 이주와
고향을 잃은 골매 마을 사람들의 슬픈 역사와 아픈 상처 등을 나눴다.
핵발전소 건설을 통해 도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과
그 지역의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이중 삼중의 차별과 소외를 나눴다.
또한 한국 전기요금의 왜곡된 구조에 대해서도 나눴다.

▲ 프란치스칸 탈핵학교에 참여한 회원들은 핵발전소를 바라보며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장영식

감사원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대기업에
원가보다 낮게 판 전기요금이 5조 원이 넘는다.
2013년 100대 기업에게 원가 이하로 할인해 준 전기요금이 2조 487억 원이라고 한다.
매년 약 2조 원만큼 원가 이하의 값싼 산업용 전기요금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 가정용 요금에서 그 부담을 떠안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번 1기 프란치스칸 탈핵학교를 마치면서 방문한 핵발전소 단지를 바라보며
프란치스칸 탈핵학교 회원들은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한다.

앞으로 매년 실시될 프란치스칸 탈핵학교를 통해
우리 사회가 탈핵으로 가는 여정에서 작은 주춧돌이 놓이길 소망한다.

▲ 기장 지역은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대한 찬반 주민투표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장영식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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