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미사

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 이명박 정부가 용산참사에 대해 회개하고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일 계속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일시 : 매일 저녁 7시(일요일 제외)
- 장소 : 참사 현장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직진)
- 희생자들을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미사에 오실 때 꽃을 하나씩 준비해 주십시오. 굳이 비싼 꽃화분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꽃 한송이라도 먼저 가신 분들, 그리고 힘든 싸움을 계속하시는 분들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근처 분향소에서 조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활 후 수요일 미사
촬영, 편집: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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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단비가 왔습니다. 바짝 가뭄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었습니다. 비로 인해 비무장지대의 산불도 끄게 해주었다지만, 용산 남일당 부근의 철거작업으로 생긴 비산먼지도 비로 인해 한풀 꺽였습니다.

날씨가 쌀쌀하여 사람들은 몸을 움추립니다. 오늘도 용산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 부활 후 수요일 추모미사를 진행합니다. 가장 무서운것은 좌절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듯 진실은 드러나 모든 이를 놀라게 할 것입니다.


4/14(수)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매일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대전교구)과 함께 김종성 신부님(인천교구), 이재규 신부님(인천교구)께서 함께 집전하셨습니다.
 

강론 (문정현 신부님) - 일부

 누구라도 철거민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대기업에서 “아, 여기는 돈이 된다”하면
몇 년에 걸쳐서 작업을 해가지고
이제 사업 허가가 딱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그 누가되었든 어디가 되었든지 철거민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철거민은 제발 두드려 패지만 말았으면,
머리채를 끌지만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살려고 보니까 저렇게 올라가는 것 아닙니까?

크레인으로 컨테이너에다가 아주 훈련된 특공대를 싣고 망루를 텅텅 치니
이게 말이 그렇지
그 안에 있었다고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이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아닙니까?
거기에 불까지 났으니 이제 어떻게 되겠습니까?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복음. 루카 24,19~21)

지금 저희들에게 제일 무서운 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바로 좌절입니다. 좌절.
아무 희망이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힘없이 죽어갔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이 지금 오늘 우리들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텔레비전으로 보았든 현장에 있었든
우리는 증인입니다, 증인.
태워 죽였다 때려 죽였다 하는데
그냥 좌절해서 주저앉을 겁니까?

아니죠.
절대로 그래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습니다.
그럼 좌절해서는 안됩니다.

베드로가 말하였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제1독서. 사도행전 3,6)

돈입니까? 금입니까?
아닙니다.
마음입니다. 마음.

이 미사는 조그만 모임이지만 이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예사로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아무리 누가 뭐라 그래도
때려죽였다, 태워죽였다는 말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할 것입니다.

확실한 증인으로서
진실은 꺾이지 않고, 진실은 되살아나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여러분은 그런 믿음이 있습니까?

그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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