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에 대한 교황청 생각

교황청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이번에 미국에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반 가톨릭적 영화가 아니며 “끔찍한 현실”을 마주한 교회가 자신을 보호하려고 했던 모습을 충실히 보여 줬다고 칭찬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2월 29일 1면에 실은 사설에서, “이 영화는 가톨릭 신자들이 겪은 ”깊은 상처를 알리고 경고의 소리를 울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반 가톨릭 영화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가톨릭 신자가 많아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큰 미국 보스턴에서 일어났던 성직자들에 의한 수많은 아동 성학대와 이를 수십 년에 걸쳐 은폐한 가톨릭교회와 지역사회의 유착 구조를 폭로한 <보스턴글로브>의 심층보도 팀의 이름이며,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영화 제작자인 마이클 슈가는 수상 소감에서 “이 영화의 메시지가 마치 성가대의 노래처럼 바티칸에 공명을 일으키길 바란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 이제 아이들을 보호하고 신앙을 복구할 때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스포트라이트' 팀이 회의하는 장면.(사진 제공 = (주)더쿱)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이런 호소가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교회라는 제도에 대한 신뢰가 있으며, 전임 교황이 시작한 대청소를 이어 가고 있는 교황을 믿는다는” 뜻이므로 “긍정적 징표”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교회 안의 학대행위자들을 처벌하는 행동을 시작함에 있어 당시 신앙교리성 장관이던 조셉 라칭거 추기경(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치른 “길고 집요한 싸움”을 이 영화가 다루지 않았지만, 한 영화에 모든 것을 다 담을 수는 없고, 라칭거 추기경이 마주쳤던 어려움들 자체가 바로 이 영화의 전제, 즉 제도교회는 이러한 범죄들을 알았을 때 필요한 결단력을 가지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몰랐던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줄 뿐이라고 했다.

한편, 교황청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인 한스 죌너 신부는 <바티칸 라디오>에 여러 주교들이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기를 권했으며,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학대행위에 맞서 싸우는 일에서 투명하고 올바르며 성실해야만 하며,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톨릭 지도자들은 성직자에 의한 성학대 행위가 자신들이 이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것이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교황청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학대 문제를 다루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에 설립했으며, 현 보스턴 대교구장인 숀 오맬리 추기경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기사 원문: http://www.catholicnews.com/services/englishnews/2016/spotlight-is-not-anticatholic-vatican-newspaper-says.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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