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 77일차, 천안 성환성당 미사
이강서 신부(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는 강론을 통해 우리가 경험 할 수 있는 절망, 희망이 없어 보이는 역사의 한 귀퉁이, 용산참사 현장을 통해서 부활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며 “아무도 재현 할 수 없고, 죽어보지 않고는 체험 할 수 없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본 사람이야 말로 부활을 체험하고 맞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온실 안의 부활'을 누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는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듯이 온몸으로 기어가는 길 위에 평화의 길이 생겨날 것이며 오체투지가 꽃으로 피워질 날을 희망한다"고 했다.
미사에 참석한 권오병(루치오, 성환성당)씨는 “용산참사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 강론을 통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며 감동을 나누었고, 이용미(안나)씨는 “우리성당에 이렇게 많은 신부님들이 오시고 스님도 미사를 함께해서 너무 특별했다”며 즐거워했다.
김계숙(아녜스, 대전 내동성당)씨는 “속옷까지 흠뻑 젖고 온 몸이 으슬으슬 춥고 아프지만, 오체투지를 하는 동안 진리의 길을 묵묵히 따르는 것이 나의 역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순례단은 피곤이 역력해 보였지만 신자들이 힘차게 쳐 준 박수를 통해서 웃음으로 답했다. 지난 3월28일 계룡산 신원사를 출발한 순례단은 공주를 거쳐 천안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대전교구 지역을 통과한 순례단은 이틀 휴식을 한 후 평택으로 향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홍성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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