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브라질의 가톨릭 주교회의가 이와 관련해 첫 입장을 내고 “어떤 이유로든 이 바이러스 때문에 낙태를 부추기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두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는 특히 브라질에서 유행하고 있다.

브라질 주교회의는 2월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불행하게도 연방 대법원에 일부 단체들이 제안하고 있는 것처럼 소두증의 경우에 낙태를 허용하도록 하자는 것은 생명의 선물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서”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주 초, 여러 여성주의 단체가 “태아가 기형”인 경우 낙태를 합법화해 달라고 연방대법원에 요구했다. 브라질에서는 강간으로 인한 임신과 위급한 건강 문제가 있는 경우, 또는 태아가 무뇌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는 불법이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가 물거나 성관계를 통해 옮겨지는데, 현재 전 세계 29나라가 넘게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6년에 남북아메리카에서 3-400만 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대개는 증상이 가볍거나 중증에 이르지는 않지만, 임산부에게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아이를 낳으면 머리가 작고 기타 합병증이 있는 소두증이 있는 신생아가 늘어나면서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다고 의심되고 있으며, 이에 남미의 일부 단체들은 낙태 조건을 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 주교들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적 보건위기 상황이라고 선언한 세계보건기구의 결정에 대해, “현 상황이 비록 엄중하기는 하나 격퇴할 수 없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공포에 짓눌려 항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4일 그간 조사 결과 소두증 사례가 3670건 보고되었는데, 이 가운데 현재까지 709건은 소두증이 아니었고 404건이 확진되었으며, 이 가운데 17건만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주교들도 “비록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특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교들은 “브라질의 모든 가톨릭 신자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에 대응하는 데 계속 협력”하라고 촉구하고, 정치인들에게는 “이 병에 걸린 사람들, 특히 소두증 아기와 그 가족들에게 의료 지원을 보장”할 것을 호소했다.

끝으로, 주교들은 전국의 평신도 지도자들이 이 병을 예방할 최선책은 물론 이 심각한 상황에 대해 대중이 알 수 있도록 돕고 조직하라고 요청하며, 우리 각자가 도움으로써 사태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원문: http://www.catholicnewsagency.com/news/brazilian-bishops-reject-push-to-expand-abortion-to-zika-virus-cases-6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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