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공동관심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만났다.

<바티칸 라디오>에 따르면, 두 사람은 15분간 만났다. 디캐프리오는 교황에게 르네상스기 네덜란드 화가인 히에로니무스 보스에 관한 미술서를 선물했으며, 교황은 요즘 그가 만나는 국가 원수급들에게처럼 아마도 그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와 성 마르티노 메달을 선물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메달에는 마르티노 성인이 자신의 외투를 반으로 갈라 한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환경이 주된 주제였을 것으로 보인다.

▲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는 "배우이자 환경운동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디캐프리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자신을 “배우이자 환경운동가”라고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환경문제에 적극적이다. 그는 최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서 기후변화에 맞서 열심히 일한 공로로 상을 받으며, “우리는 석탄, 석유, 그리고 가스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탐욕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허용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파괴적 시스템을 유지함으로써 돈을 버는 기득권 집단들은 우리에게 닥친 기후변화의 증거들을 부인하고 숨겨 왔다.... 이대로는 안 된다.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세상이 더 잘 안다. 훗날 역사는 이 참화의 책임을 정확히 그들에게 물을 것이다.”

그는 “우리가 화석연료를 원래 있던 땅속에 그대로 보존하지 않으면 우리 지구를 구할 수 없다”면서, 현대에는 여러 기술이 발달했으므로 화석연료에 대한 우리의 “중독”을 벗어날 수단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재단”에서 환경보호 사업에 1500만 달러(약 180억 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보스 포럼에 보낸 메시지에서 발전된 기술은 좋지만, 이는 환경보호에 쓰여야지 지금까지 사람들이 해 온 일을 기계화로 대신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2015년에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화석연료 사용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론을 지지하고, 특히 가난한 이들과 나라가 더 큰 피해를 받는다고 지적하며 가톨릭 신자를 비롯한 온 인류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성장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반성하고 회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 회칙은 역대 교황 중에서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집중해서 다룬 것으로 “생태 회칙”으로도 불린다.

디캐프리오는 가톨릭 집안에서 신자로 자랐으나 지금은 무종교인으로 이른바 “냉담자”다. 보수적 가톨릭 매체인 <CNA>는 그럼에도 두 사람은 공동관심사인 환경문제에 관한 얘기로도 서로 가까워지는 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원문: http://www.catholicnewsagency.com/news/pope-francis-meets-leonardo-dicaprio-at-the-vatican-9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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