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생활성가 찬양사도협회 이형진 회장

2016년 기획으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생활성가 찬양사도(생활성가 음악인)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본당과 여러 교회관련 단체에서 생활성가와 함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첫 순서로 우선 생활성가가 무엇이고, 찬양사도가 어떤 이들인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천주교 생활성가 찬양사도협회의 이형진 회장을 만났습니다.

30년 동안 생활성가를 해온 이형진 씨(가브리엘, 49)도 스스로에게 찬양사도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어려워한다. 찬양사도가 예수의 삶을 그대로 보여 줘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생활성가를 하는 가수 혹은 음악인이 음악만 잘하면 되지, 왜 예수의 삶을 보여 주는 찬양사도가 돼야 할까?

▲ 한국천주교 생활성가 찬양사도협회 이형진 회장.(사진 제공 = 이형진)
이 씨는 성가는 예수의 복음, 사랑, 위로를 전달하고 듣는 이가 예수를 찬양하는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성가는 대중가요를 듣는 것처럼 듣기 좋고, 감정을 전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그래서 그는 "우리는 직업가수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예수의 복음을 노래로 전하기 위해선 가사가 중요하다. 지난 30여 년간 생활성가는 일상에서 묵상한 것이 노래로 많이 만들어졌다. 이 씨는 앞으로는 개신교의 CCM(현대교회음악)처럼 성경이나 예수의 행적에 대한 해석을 또 다시 자신만의 해석으로 깊이 있는 가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릴 적 들은 신앙의 겉모습으로 ‘주를 찬양해 또는 사랑합니다’ 같은 류의 노래만 쏟아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하느님을 만나는지 고백하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교리와 신앙성찰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천주교 생활성가 찬양사도협회 회장이기도 한 이형진 씨가 교회에 지원을 바라는 부분이 바로 이런 신앙 교육이다.

그는 음악적인 부분은 스스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지만, 교리나 전례에 대한 부분은 교회가 나서서 찬양사도를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학생 때부터 음악미사를 해 온 친구가 나중에 실용음악과를 나온 뒤 미사를 함께 하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가톨릭계 학교에 실용음악과를 만들길 제안했다.

늘 자신이 진정으로 찬양사도인지, 노래와 자신의 삶으로 예수의 삶을 드러내고 있는지 묵상해야 하는 찬양사도라는 이름을, 젊고 이제 막 생활성가에 발을 들인 이들이 스스로에게 쉽게 붙이는 것을 보며 이 씨는 씁쓸하다.

그는 성가를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교구나 수도회에서 하는 피정, 성서 프로그램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조언한다. 같은 청년을 이해하고 위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이며, 교회를 이해해야 교회의 협조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끝으로 이형진 회장에게 생활성가라는 분류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그는 "가톨릭성가"와 "생활성가"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모두 성가라는 것이다. 그는 현대에 만들어진 곡을 새롭게 구분짓기 위해 생활성가라고 만들었지만, 이 곡들이 나중에는 "가톨릭 성가"가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직업 음악인이 아닌 예수의 찬양 제자들. 앞으로 만날 '찬양사도'들이 기대된다.

이형진 씨는 생활성가에 종사한 지 30년이 됐으며, 총 3장의 앨범을 냈다. 1989년에 발표한 대표곡 '내 생애의 모든 것'은 아직도 많이 불리고 있다. 

                                                                                         

(뮤직비디오 출처 = PBC 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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