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권위원회가 제5회 이돈명인권상을 ‘반올림’에 주기로 했다고 12월 27일 밝혔다. 반올림은 ‘반도체 노동자의 인권 지킴이’라는 구호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연대 단체로, 2007년 만들어진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서 시작됐다.

황상기 반올림 공동대표는 “반올림은 삼성에서 일하다 화학약품 등에 의해 많은 노동자들이 병에 걸렸고,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라면서 “대기업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밝히기 위한 싸움을 했을 뿐이라 상을 받기가 송구스럽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반올림은 현재 삼성의 사과와 보상, 예방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강남구 삼성 본관 앞에서 농성 중이다. 황 대표는 “삼성이 많은 사람들을 암에 걸리게 만들었으면 재발 방지를 위해 공장을 깨끗하게 관리해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를 암에 걸리게 만들었으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공개적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상기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 씨의 아버지다.

이돈명인권상 시상식은 2016년 1월 7일 오후 6시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이돈명 변호사 5주기 추모미사와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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