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센트 니콜스 대주교

오늘 (4월 3일), 버밍험의 대주교인 빈센트 니콜스가 잉글랜드와 웨일즈 로마가톨릭교회의 차기 수장으로 임명되었다. 지난 몇 년간 더욱 보수화된 니콜스 대주교(63세)는 부활절이 지나고 이른 시일 안에 웨스트민스터 대주교인 코맥 머피-오코너 추기경의 자리를 승계할 것이다.

주교회의가 머피-오코너 추기경의 후임자 합의에 실패하자,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최근 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온 후 자신이 직접 니콜스 대주교를 선임하였다. 오코너 추기경은 선종 전에 웨스트민스터 대주교직을 떠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니콜스 대주교는 향후 몇 년간 추기경으로 서임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머피-오코너 추기경 (77)이 추기경의 역할과 그 권한( 80살 생일까지는 새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승계에는 서로 다른 후보자들을 위한 집중적인 로비가 많았다. 그 결과 첫번째 테르나 (terna 명단 리스트)가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후, 테르나를 다시 되돌려 보냈다. 니콜스 대주교는 양쪽의 리스트에 오른 유일한 인물이었다.

니콜스 대주교는 그의 의심스러운 열망(야심) 때문에 비판을 받았으나, 그의 참모는 니콜스 대주교가 “오직 하느님만을 열망”한다고 항상 주장해왔다. 니콜스 대주교와 관련해 항상 언급되는 한가지는 그가 “정말 좋은(nice)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감한 의견개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 예로, 2006년 교육부 장관은 당시 ‘가톨릭 교육 봉사(the Catholic Education Service)’의 의장이었던 대주교의 압력으로 인해, 종교계 학교들이 신앙을 갖지 않은 학생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제안서들을 거부하였다. 이러한 대주교의 행동은 사목자들 사이에서 깊은 분노를 낳았다.

그는 동성애자 커플들이 어린이들을 입양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노력했으나, 그의 싸움은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로마는 대주교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고,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420만 가톨릭신자들은 대주교를 존경하게 되었으며, 이제 대주교는 그들의 영적 지도자가 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교황을 난처하게 할 수 있는 어떤 문제들로부터도 자유롭다. 교황은 최근 오스트리아의 주교 임명의 경우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대외적 물의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린쯔의 주교로 뽑힌 한 보수주의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부도덕에 대한 신의 처벌이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대한 전세계적인 비난 이후 그는 사임했다.

2000년, 전임 바실 흄 추기경을 승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머피-오코너 추기경은 그가 아동 추행 사제인 마이클 힐을 경찰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추기경 자신의 이후 사목활동에서와 같이, 니콜스 대주교는 성직자의 아동 추행에 관한 중요한 주장들을 다룸에 있어서 가장 강경한 입장을 가진 주교들 중 하나이다.

어떤 이들은, 니콜스 대주교가 흄 추기경의 관대한 감독에 관여했기 때문에 로마로부터 최선의 선택으로 간주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니콜스 대주교는 흄 추기경의 후임이 거의 될 뻔하였으나, 2000년에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해 실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버밍험으로 옮긴 이후, 니콜스 대주교는 사제들과 수도회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

니콜스 대주교는 베네딕트 16세가 평생을 걸쳐 연구한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의 시성을 지지하며, 이러한 입장으로 인해 교황은 니콜스 주교에 대해 호의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니콜스 대주교는 다른 종교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카메라 조명을 잘 받으며 미디어와 더불어 일하는 것에 능숙하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대한 BBC의 보도를 해설할 때였다. 장례식의 중요한 순간에 휴 에드워즈는 니콜스 주교에게 현재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 질문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휴, 잠시만요. 이건 미사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침묵을 지켜야 합니다.”

번역/황인철

[National Catholic Reporter 2009.4.3. From The Times (London) 룻 글렌드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