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약속 믿고”

열악한 노동 조건과 임금 착취, 민주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부산시청 앞 11미터 높이 광고판 위에서 고공농성을 해 온 노동자 송복남 씨(로제리오)와 심정보 씨(이냐시오)가 12월 24일 농성을 풀고 내려왔다. 지난 4월 16일부터 253일간의 농성이었다.

송 씨는 부산지역 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총무부장, 심 씨는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이다.

천연옥 부산지역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4일 “농성장만 정리됐고 아직 노사문제는 정리되지 않았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12월 28일부터 31일 사이에 자리를 만들어 노사정 대타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농성자들을 만나서 구두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믿고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부위원장은 송 씨와 심 씨가 농성을 풀고 내려온 직후 부산 연제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에게 “2달 전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 지난 9월 21일 부산시청 앞 11미터 높이 광고판 위에서 농성 중이던 송복남(로제리오), 심정보 씨(이냐시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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