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공회 등 종교계 성명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이 현재 조계사에 피신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집행을 멈추라는 긴급성명서를 9일 발표했다.

하루 전인 8일 경찰청장은 ‘9일 오후 4시까지 한상균 위원장이 자진출석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영장을 강제집행 하겠다’고 발표했다.

▲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핵발전 폐기, 4대강 원상회복 등을 위한 2012년 생명평화대행진 때 한상균 대표. ⓒ강한 기자
우선 정의구현사제단은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창세 22,12)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조계사에 대한 겁박과 침탈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한 이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소요죄를 적용해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윽박하고 있다”며 “이는 더 이상 민주 정부가 아님을 스스로 고백하며 부당한 고용정책을 반대하는 이들을 적이나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독재의 본색을 드러내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노동개악으로 우려되는 ‘쉬운 해고, 비정규직 양산, 임금을 비롯해 더욱 나빠지는 노동 조건’에 대한 시민과 노동자들의 정당한 항의에, 정부는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종교는 억울하게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어야만 한다”며 “평화와 자비의 상징인 종교시설에 의탁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모든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행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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