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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구나무 아래서 비는 소원[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팰구나무 아래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빌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장영식

창녕의 소벌(우포의 우리말)에 가면 수백 년 수령의 팽나무가 있습니다.
이 팽나무는 사지포 제방과 맞붙은 오른편 작은 동산 위에 있습니다.
소벌 사람들은 이 나무를 ‘팰구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제시대 소벌에는 일제의 기마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소벌의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 기마부대 병정들 틈에서
팰구총을 만들어 병정놀이를 하며 뛰놀았던 추억을 회상하곤 합니다.
또한 소를 몰고 나와 소벌에 풀어 주고
팰구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잤던 추억도 들려 줍니다.
겨울이 오면 잎이 다 떨어지고 없는 팰구나무에 올라
소벌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고 합니다.
봄이 오면 소벌 사람들이 겨우내 빌었던 소원 하나하나가
팰구나무에 돋아나는 생명의 초록 잎으로 환생합니다.
올해 소벌에 정착한 우창수 김은희 부부는
이 팰구나무의 사연을 ‘나무 할아버지’라는 노랫말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소벌과 부산의 아이들로 구성된 개똥이어린이예술단과 함께
자신이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여 생태음악 여행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노랫말을 음미하며 팰구나무 아래서 소망 하나를 빌어 봅니다.

   
▲ 우창수와 개똥이어린이들이 팰구나무 아래에서 "나무 할아버지"를 부르고 있다. ⓒ장영식

   
(악보 제공 = 우창수)

나무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제 소원 좀 들어 주세요.
아이들 소원을 들어 주실 때
나쁜 소원은 말고 착한 소원만.
나무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제 소원 좀 들어 주세요.
나무 할아버지 들어 주세요.
제 소원 좀 들어 주세요.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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