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한국평협)가 제32회 가톨릭대상 수상자를 11월 14일 발표했다. 문화 부문에는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 씨(로제리오), 정의평화 부문에 환경운동가 이수용 씨(프란치스코), 사랑 부문에는 신원한 순천향대 의료ICT융합원장이 선정됐다.

김정식 씨는 16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인터뷰에서 가톨릭대상은 천주교 신자만이 아닌 이웃과 세상의 공동선을 위해 애쓴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알고 있다면서, “(스스로) 선정 대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가톨릭대상의 취지에 공감하기에 부족함을 전제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상 문화부문 수상자 김정식 씨. ⓒ지금여기 자료사진
한국평협에 따르면 김 씨는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약속’으로 은상을 받았지만 함께 무대에 섰던 가수 심수봉, 임백천과 달리 가톨릭 생활성가를 중심으로 음악 활동을 해 왔다. 1987년 반예문 신부와 함께 듣지 못하는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음반 ‘나의 친구에게’를 시작으로 30여 개 음반을 제작했고, 교회 안팎을 가리지 않고 2500회 이상의 공연과 피정, 강연을 해 왔다. 한국평협은 특히 그가 만든 생활성가와 악보집 등이 한국가톨릭 성음악 문화를 발전시킨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정의평화 부문 수상자 이수용 씨는 산에 관한 책을 전문으로 다루는 출판사 운영자다. 한국평협은 이 씨가 환경문화운동을 뒷바라지하며 묵묵히 살아온 점, 먼저 도와 주고 뒷받침하는 역할로 많은 활동가들의 존경을 받아 온 점이 ‘숨은 그리스도인’이라는 가톨릭대상의 취지에 맞았다고 밝혔다.

김정식, 이수용 씨와 달리 사랑 부문 수상자 신원한 원장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다. 한국평협에 따르면 신 원장은 1983년부터 순천향의대 교수로 일하면서 거쳐 간 병원마다 의료봉사단을 만들었으며, 국내 봉사뿐 아니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의료 봉사를 펼쳤다. 또 그가 1990년 가난한 환자들을 위한 무료 병원 성가복지병원 개원과 동시에 시작한 자원봉사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한국평협은 밝혔다.

가톨릭대상은 복음적 활동으로 현세 질서 개선에 이바지한 ‘숨어 있는 그리스도인’을 시상해 인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으로 1982년 만들어졌다. 매년 사랑, 문화, 정의평화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종파, 종교에 관계 없이 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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