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사 1년 연장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남장협)가 총회를 열고 새로운 협의회장으로 작은형제회 한국관구장 호명환 신부, 부회장으로 한국외방선교회 총장 김용재 신부를 선출했다.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충북 음성 꽃동네 영성원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서 남장협은 또한 지난해 12월 2일부터 진행해 온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를 기억하고, 진실을 촉구하기 위한 304일의 미사’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 작은형제회 한국관구장 호명환 신부.(사진 제공 = 작은형제회)
세월호 304일의 미사는 남장협의 제안으로 2014년 12월 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각 수도회 주관으로 봉헌되어 왔으며 오는 11월 20일 304번째 미사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세월호참사 해결 문제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1년간 미사를 지속하기로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진행 방법에 대해서는 남장협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또 ‘봉헌생활의 해’ 후속 프로그램 진행에 대해서도 전체 수도자들이 학술적으로 자기 신원의식을 되짚어 볼 수 있는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으며, 성소전문위원회에서 성소자만 대상으로 진행했던 성시간을 남장협 주최로 확대 진행하기로 했다.

협의회장을 맡은 호명환 신부는 앞으로 남장협 활동에 있어 각 수도회가 가진 고유한 영성을 통해 교회 전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각 수도회의 벽을 넘어 세상과 연대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협력하는 길을 가려한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밝혔다.

호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봉헌생활의 해’ 교서를 통해 수도회가 믿음의 핵심이며, 협력하면서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면서, 호 신부는 “쉽지 않겠지만, 자비의 특별 희년이 곧 시작되는 만큼, 수도자들이 갖고 있는 교회의 유산을 잘 활용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막연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골수 깊숙이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호명환 신부는 청소년과 가정을 위한 사목을 강조했다. 작은형제회 차원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과 그 바탕이 되어야 할 가정사목을 위한 공부와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는 호 신부는, “성소개발 차원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넘어, 세상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물질만능, 결과중심 가치관에 맞서 복음적 가치관의 중요성을 알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은 신앙의 학교로서 가정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남장협 신임 회장단의 임기는 2년이며 2016년 1월 1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 남장협이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총회를 열고 새 대표단을 선출했다.(사진 제공 = 남장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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