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간제교사 순직 인정 요구 오체투지

천주교, 개신교, 불교의 노동, 인권단체 대표들이 세월호참사로 숨진 기간제교사 김초원, 이지혜 씨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다섯 번째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이번 오체투지는 11월 4일 오전 10시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출발해 인사혁신처가 있는 세종로 정부서울청사까지 약 2시간 동안 계속됐다.

종교인과 노동자, 유가족이 이번까지 합쳐 5번이나 바닥에 온몸을 엎드리는 고행으로 순직 인정을 요구했지만 김초원, 이지혜 씨는 정규 교원과 달리 순직 인정 대상이 아니라는 정부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 정수용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는 “정부는 전혀 입장 변화가 없고, 지금 이슈가 국정교과서 문제로 모이다 보니 더 반응을 안 하는 것 같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정 신부는 지난 여름 정부 담당 부처장인 인사혁신처장에게 종교인들이 면담 요청을 했으나 면담에 응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종교인, 유가족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면담은 10월에 열린 바 있으며, 이들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도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정 신부는 지난 10월 21일에 이어 장경민 신부(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와 함께 오늘 진행된 오체투지 행진에 참여했다.

그는 11월 하순 6번째 오체투지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순직 인정을 요구하며 오체투지에 참여해 온 두 교사의 아버지들이 많이 지쳐 있기 때문에 다음 번은 예정대로 진행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지난 10월 21일 서울 명동대성당 앞에서 시작해 정부서울청사까지 이어진 네 번째 오체투지 행진. 종교인과 노동운동가들이 바닥에 엎드리기에 앞서 무릎을 꿇고 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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