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권주일에 창간한 <뜻밖의 소식>은 가톨릭사회교리를 어떻게 쉽고 생생한 언어로 신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실상 사회교리를 사회교리로 가르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사회교리의 대부분이 <노동헌장>을 반포한 레오 13세 이후 역대 교황들이 내어놓은 회칙들인데, 그 언어가 너무 학술적이기 때문입니다. 신학과 사회과학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한번 읽어서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을 우리의 삶과 신앙에 비추어 되새기는 공간이 <뜻밖의 소식>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자비심으로 뜻밖에도 당신 아드님을 내어놓으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 아드님은 뜻밖에도 나자렛의 처녀 마리아의 자궁을 선택하셨고, 노동자 요셉의 아들로 양육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음’을 선포하시고, 세상에서는 종교-정치적 권력자들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어, 마침내 십자가에서 비참한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제자들은 그분이 마침내 부활하셨다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 뜻밖의 체험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낳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고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월간 <뜻밖의 소식>을 발행하게 된 것인데, 꼭 일 년을 채우고서 휴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간 이후 향방에 대해서는 조용한 기다림 속에서 결정되겠지요. 그동안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던 독자들과 일괄구독을 허락해 주셨던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적은 원고료에도 성심껏 원고를 보내주셨던 모든 필자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이 잡지를 통해 만났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면서, 다음을 또 기대해 봅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했으나 아직 12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남아 있는 부분은 복간 이후에 계승해서 잡지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차후 만에 하나 ‘폐간’이 결정된다면, 남아있는 구독료를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두루 평안하시고 일상 안에서 그분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1월 3일 편집장 한상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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