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하는 최덕기 주교(수원교구장)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수원교구 제3대 교구장으로서 지난 13년간 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최덕기(바오로) 주교의 퇴임미사가 지난 6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수원교구 사제단 3백여 명이 공동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교구 내 수도자, 평신도, 지역 사회 인사 등 3천여 명이 성당을 가득 메워 최덕기 주교에 대한 아쉬움과 감사를 전했다.  

이날 미사 중 열린 환송식은 꽃다발 증정(교구 사제단․평신도․교구청 직원 대표), 물적 예물 증정(각 대리구 평협 대표․교구 평단협 대표․교구청 사제단), 약력 소개(복음화국장 문희종 신부), 감사 인사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교구 평협 정태경 회장․교구장 이용훈 주교), 최덕기 주교의 감사 인사, 송가로 이어졌다.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는 “주교님이 교구장으로 계시는 동안 사건 하나하나가 마치 백과사전 한 권과 같다”며 교구의 쇄신과 발전 위해 애쓴 최덕기 주교의 공로를 치하하면서 “죽음의 문화,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는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주교님을 기도 중에 항상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또 신임 교구장인 이용훈 주교는 “교구 성장과 복음화를 위해 자나깨나 교구와 교구민만 생각하며 초인간적인 사제적·사목적 열정을 불태웠던 분”으로 최 주교를 회고하며 “교구의 큰 어르신,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주시리라 믿는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교회가 저에게 맡겨진 사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부족한 저를 위해 도움을 주신 교황님, 신임 교구장 주교님과 교구 사제단, 평신도, 수도자 여러분과 지역사회 공동선 위해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신 사회 인사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한 최덕기 주교는 “깊은 신앙, 높은 학식, 부드러운 포용력 등을 겸비한, 준비된 교구장이신 이용훈 주교님과 함께 마음, 뜻 다해 교구 발전 이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평소 겸손하고 소박하기로 유명한 최덕기 주교는 사제단과 평신도 대표,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감사인사에 대해 “너무 좋게 얘기해주셔서 자신의 이야기 같지 않지만 감사하다”며, 자신은 “수원가톨릭대학교를 설립하시고 교구청 청사 건립 기틀을 마련했던 제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님의 덕을 많이 본 사람”이며 “현재 소공동체 활동이 잘 이루어지는 것 역시 주교의 역량 때문이 아니라, 평신도들 스스로 만들어나갔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그 공을 돌렸다.

주교로 지내면서 “대리구제가 잘 정착된 것이 가장 기쁜 일”이라고 밝힌 최덕기 주교는 앞으로 ▲교회사적 정체성 확립 ▲교구 영성사제 제도의 정착 ▲사회복음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 등을 앞으로 신임 교구장과 함께 풀어가야 할 교구의 과제로 남기고 간다고 전하기도 했다. 교구 규정상 사제의 은퇴 정년은 65세로, 최덕기 주교는 그 때까지 시골 공소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지내려 한다고 은퇴 후 계획을 밝혔다.

2007년 9월 건강상의 이유로 교황청에 사임을 신청했던 최덕기 주교는 지난 3월 30일 교황청으로부터 사임이 수락됨에 따라 제3대 교구장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1948년 경기도 평택 출생해 1975년 10월 사제품을 받고 1983년 독일 뮌스터 대학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최덕기 주교는 수원가톨릭대학교 교무처장, 남양 군포본당 주임, 수원교구 사목국장을 거쳐 1996년 2월 주교로 서품되었으며, 1997년 6월 제3대 교구장으로 취임했다.

1997년부터 2008년 3월 말 퇴임하기 까지 최덕기 주교의 재임기간 동안 수원교구는 2000년 대희년, 교구 설정 40주년(2003년)을 맞아 내외적인 교구 발전의 토대로 삼았고, ‘소공동체 활성화·청소년신앙생활 활성화’(2001년 이후)라는 큰 목표 아래 교구 인프라를 확장해나갔으며, 2006년에는 대리구제 시행을 통해 팽창하는 교구의 질적 발전을 위한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1997년 교구장 취임 당시 사제 205명, 신자 42만여 명, 본당 101개, 성지 9곳이었던 수원교구는 현재 사제 373명, 신자 72만여 명, 본당 187개, 성지 14곳으로 큰 성장을 일궜다.


[기사제공 :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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