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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섬 천주교연대’ 4주년제주교구, 평화센터로 중심 이동

   
▲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4주년 미사가 10월 12일 오후 해군기지 정문 앞 천막에서 봉헌됐다. ⓒ정현진 기자
제주 해군기지 반대 싸움이 3070일을 맞은 가운데,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4주년 미사가 10월 12일 제주 강정 해군기지 앞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제주교구는 앞으로 활동 중점을 강정 평화센터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천주교연대는 지난 2011년 10월10일 “강정을 민주주의와 평화의 시대적 징표로 삼아 공동선에 투신하는 것은, 정의를 실천하는 신앙이며 연대의 실현이고 그리스도인의 사명이자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길”임을 천명하며 각 교구 정평위와 수도회, 평신도 등이 함께 결성해 해군기지 반대 싸움과 평화 운동을 이어왔다.

이 미사에는 제주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 사제, 수도자, 평신도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올해 말 완공될 해군기지 앞에서 평화와 정의를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기도를 드렸다.

미사는 현재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참석 중인 강우일 주교를 대신해 제주교구 총대리 김창훈 신부 주례로 진행됐으며, 강론은 서울대교구 정평위원장 박동호 신부가 맡았다.

김창훈 신부는 제주교구가 그동안 매일 공사장 정문 앞에서 봉헌되던 미사 진행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를 중심으로 다른 방식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교구 사제단은 그동안 매주 수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해군기지 정문 앞 미사를 담당해왔다. 강정 평화센터는 강정 해군기지 반대운동의 정신을 이어 가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지난 9월 5일 개관했으며, 각종 평화교육,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문 앞 매일 미사는 강정에 상주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예수회 사제 그리고 각 교구 사제단이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한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공사장 정문 앞에 앉아 함께 기도했다. ⓒ정현진 기자

한편, 박동호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가 구하는 평화는 세상이 구하는 만사형통과 부국강병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비움과 버림, 가난과 박해를 통해 얻는 평화라면서, 그렇기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는 그동안 충분히 비우고, 가난하고 박해받은 강정 공동체와 강정 사람들의 것이 되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하느님 나라가 여전히 폭행당하고 있는 이 때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사제와 레위의 위선에 빠지지 말고 강도 당한 이들의 이웃이 되라고 요구한다”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의 빛’을 가장 필요로 하는 그곳에 교회가 반드시 가 있어야 하며,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고 공동선을 실현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사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박동호 신부는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가 뜻을 모은 것은 4년이 되었지만, 제주가 평화의 표지를 지키고자 한 역사는 훨씬 오래되었다면서, 제주와 강정에 사랑과 정의의 질서를 세우고, 제주가 평화의 섬이 될 수 있도록 다시 다짐하고 격려하고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 제주교구가 공사장 앞 미사를 중단하지만 매일 미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제주 강정마을 평화 지킴이의 다짐이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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