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현장에서 성주간 전례 미사 올릴 예정

 

▲ 가난한 이들과 함께 아파하며 십자가를 졌던 예수,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십자가를 지고 있다.

 

"우리가 이곳에서 성주간 전례를 바침으로써 유족들과 함께 마음 아파하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만 뜻깊은 부활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례를 준비하고 있는 한경아씨는 말한다.

부활대축일 전 3일을 가톨릭 전례력에서는 성삼일(聖三日)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고 최후의 만찬을 하며 십자가를 지고 죽었다가 부활을 맞이하는 과정을 전례로 재현한다. 용산참사 현장에서도 이 전례가 매일 저녁 7시에 봉헌된다.

4월 9일 목요일 오후 7시에는 주님 만찬 성 목요일 미사가 바쳐진다. 이 날 미사에는 유가족들과 전국철거민연합 회원들의 발을 씻는 세족례와 최후의 만찬 예식이 있을 예정이다. 미사를 마치고 함께 만찬을 나눌 것이라 한다.

4월 10일 금요일 오후 7시에는 미사가 없고, 대신 십자가의 길 예식이 있다. 삶의 자리를 빼앗긴 그 자리에서 철거민과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들의 십자가를 함께 나눠지는 자리이다.

4월 11일 토요일 오후 7시에는 예수 부활 대축일 부활 성야 미사가 봉헌된다. 빛으로서 부활할 예수를 맞이하며 촛불을 밝히는 빛의 예식으로 시작하여 예수의 부활을 축하한다.

4월 12일 일요일은 부활대축일로서 오전 11시에 용산참사 현장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주최로 미사가 있다. 미사 후에 참석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