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 면담 '위로'…시민사회 모금 전달

 

   
▲ 천주교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4일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에게 위로하고, 제주시민사회단체에서 모금한 성금을 전달했다.ⓒ제주의소리

천주교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용산참사 유가족에게 제주시민사회단체에서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

천주교제주교주장 강우일 주교는 4일 오전 주교관에서 용산철거대책위 이충연 위원장의 부인 정영신씨 등 용산참사대책위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강우일 주교는 “멀리서 아무것도 못하지만, 마음으로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행각하게 된다”며,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만 하며 지낸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주교는 “지난 천주교 주교회의 총회때도 얘기나왔다. 여러사회 문제 있지만, 개발부작용 너무 많다. 제주에서도 해군기지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지자체 마인드가 외자유치나 오로지 새로 짓고, 세우고하는 것을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근본적으로 개발이 무엇을 위한 개발인지,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 철학과 비전이 없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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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 주교는 “교회차원에서라도 대안이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가 주교회의 총회과정에서 있었다”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를 위한 사회적 지침같은 것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주교회의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강 주교는 “(용산철거민들의) 희생이 결코 허공에 사라지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 인간의 역사에서 고통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니까, 그 희생이 사회가 좀 더 시각을 바꾸도록 하는 계기가 분명히 될 것”이라며, “힘내라”는 말과 함께 위로를 전하했다.

용산참사문제는 4월 29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그러나 진상조사나 희생자 명예회복과 관련해서는 어떤 해결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고, 매일 용산 현장에서는 촛불집회와 미사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제주를 찾은 유가족 정영신(38세)씨는 “너무 억울해서 많이 알리고 싶다. 벌써 언론에서도 관심이 멀어진 것 같다”며, “용산참사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강제철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철거민들의 문제는 방치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이번 일이 이대로 묻혀진다면, 제2, 제3의 용산참사가 분명히, 더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호소했다.

용산참사사건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검제 도입을 위한 범국민 청원운동과 더불어,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당시 강제진압 책임자 고발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방문과 관련, 제주 시민사회단체는 모금운동을 벌여 모금액을 이 날 유가족과 대책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제주의소리 http://www.jejusori.net >

 

※ 이 기사는 <제주의소리>와 협의하여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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