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밥 한 숟가락이 되기를 바라며

 

 ⓒ한상봉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서정홍

밥 한 숟가락
목으로 넘기지 못하고
사흘 밤낮을
꼼작 못하고 끙끙 앓고는

그제야 알았습니다.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여태
살아왔다는 것을.

서정홍 시인의 시집을 다시 읽으며,
내게 밥 한 숟가락 같은 분이 누굴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지금여기와 함께 해주신 독자들과 후원자 여러분이겠죠.
그리고 보수 한 푼 없이 지금여기 살림과 편집을 도와주시는
편집위원들과 운영위원들, 그리고
아쉬울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김원호 이사장님과 많은 은인들이겠지요.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모든 분들께 추석 한가위 인사를 넙죽 드립니다.
교회든 사회도 여전히 문제 투성이고
우리네 삶은 여전히 강퍅하지만,
그래도 순하고 의로운 분들이 있어 힘이 되고 용기가 생깁니다.
이 힘에 기대어 다시 일할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숨 고르기를 잘 하고
다시 용기백배 해 가야할 길을 걷기로 작심합니다.
가족친지들과 행복하시고 다복한 시간 만드시길 바랍니다.

2015.9.25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주필 한상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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