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는 거짓 예언자"

(편집자 주- 미국의 극우 대중매체인 <폭스뉴스>는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경계와 불만의 글을 쏟아 내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인 “가짜 예언자? 왜 교황 프란치스코는 많은 로마 가톨릭 신자를 실망시켰는가?”에서 뉴저지 주 대법원 판사였으며 현재 <폭스뉴스> 법률부문 선임분석가인 앤드루 나폴리타노는 공화당과 결합된 일부 미국 가톨릭 신자의 관점과 그들의 정치관을 잘 드러냈다.)

교황직은 우리 주님께서 직접 만드신 직책이다. 그 담당자는 성 베드로의 직계 후계자들이다. 그의 역할과 권위는 세월이 흐르면서 달라져 왔지만, 그 책무의 핵심은 언제나 같았다. 즉 신앙과 도덕에 관한 전통적 가르침을 보전하고 성사를 지키는 것이었다. 교황은 군주이지만, 교회 안에서의 가르치는 권위는 “교황 아래 주교들”이다. 교황이 변화를 원하면 동료 주교들과 협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미사를 하찮게 만들고 성직자와 평신도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 어처구니없는 교회의 변화들이 있기 전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요한 23세와 (그 뒤를 이어 공의회를 완수한) 바오로 6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동료 주교들과 협의했다. 그 협의과정은 힘들고 논란이 많았지만, 어쨌든 두 교황은 자신들이 원하던 것을 얻었다: 전례 예식을 희석시키고, 성사를 준수하는 규칙들을 완화시켜서, 이미 교회를 떠난 신자들이나 비신자들에게 교회가 더 호소력 있고 다가가기 쉽게 만들려 했다.

그 결과는 재앙이었다. 미사에 가는 신자는 줄었고, 이전의 신학적 규범들에 대한 혼란이 휩쓸었으며, 교회의 설교는 말 그대로인 적이 없었다는 일반 인식이 신자들에게 널리 미쳤다. 이미 떠났던 신자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거리를 뒀고, 새 신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많은 전통적 신자들은 사기를 잃었다.

교황은 로마가톨릭교회가 진리를 보전하고 가르친다고 믿는 이들을 심각하게 실망시켰다. 그 진리는 그리스도가 부활하셨고 그분과 더불어 일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 진리는 최저임금이나 에어컨에 관한 토론이 아니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는 이를 다시 되돌리려고 시도했다. 두 교황은 청년들에게 전통적 정통성과 개인 신심을 강조함으로써 부분적으로는 성공했다. 오늘날, 전 세계의 가톨릭 신학교들은 그 학교의 교수들보다 더 전통적 신앙에 충실한 젊은이들로 채워져 있다.

사진 출처 = 교황청 홈페이지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덕적 상대주의를 이용해 교회를 두 가지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려고 온다. 그 첫째는 가정에 대한 공격이고, 그 둘째는 자유 시장에 대한 공격이다. 좌파가 좋아하는 두 가지 정치목표다.

지난달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료 주교들과 협의 없이, (9월 8일에 자의교서를 발표하여) 혼인 무효를 얻기 쉽게 만듦으로써 혼인성사를 약화시켰다. 교회는 이혼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 주님께서 그 자신의 말씀으로써 유효한 혼인은 해소불가능하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는 (지금) 무효화를 허용한다.

무효화는 어떤 혼인이 (실제로는) 유효하게 성립된 적이 없었음을 확인하는 사법적 행위다. 이는 대개 재판이 필요하며, 이 재판에서 무효화를 얻으려는 당사자는 그 혼인이 처음부터 결함이 있었음을 증명해야만 한다.

공정한 무효화 재판은 비용이 들고 시간도 들며, 처음 소장을 내서 최종 항소심까지 끝내기에 몇 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지난주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기 멋대로 명령하여 이 전체 절차를 45일 이내에 끝내도록 하였다. 다툼이 있는 사안인데, 45일 안에 공정한 재판을 끝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가 정한 시한을 맞추려고, 실제에 바탕을 둔 판결이 아니라 형식적 재판만 거친 무효화 판결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교회는 지난 400년간 낙태는 살인이라고 가르쳐 왔다. 낙태의 피해자(태아)는 언제나 죄 없고,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어머니의 통제 아래에 전적으로 있기 때문에, 낙태에 참여한 자는 성사가 거부된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료 주교들과 협의 없이, 어느 사제든 자궁 안의 아이를 죽인 이들을 신자들의 친교(성체성사)에 복귀시킬 수 있다고 명령했다. 그는 자기 아이를 살해한 것을 성찰하는 어머니들의 고뇌에 찬 울부짖음에 마음이 움직여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나는 그가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 이러한 결정들을 옹호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자유 시장을 공격할 것이다. 그는 빈곤과 오염, 그리고 전쟁에 찢긴 중동에서 유럽으로 밀려드는 대규모 이주민은 자유 시장 때문이라고 비난한다.

그는 자본주의에 관한 교황 권고(편집자 주-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자본주의가 빈자의 건강과 부, 그리고 안전에 기여한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대신에, 그는 자기가 청년기에 겪은 페론주의(1946-55년에 아르헨티나를 통치했던 페론 대통령의 경제정책, 흔히 포퓰리즘이라고 비난받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인이다.)를 다시 작동시켜 정부가 강요하는 부의 재분배를 주장하고, 열심히 일하고 다른 이를 고용하며 부를 성취한 이들을 단죄한다. 심지어 그들이 그렇게 일군 부의 일부를 교회에 주는데도.

그는 이번 주에 뉴욕의 세인트패트릭 대성당에 오면, 이 교회가 최근에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들여 전면 개조한 아름다운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 이 돈은 근면한 숙련공과 노동자들을 고용해 이 일을 시킨 부유한 가톨릭 자본주의자들이 다 냈다.

그는 아마도 의회에서 세상은 본래부터 건강하지 못한 곳이고 이는 인간들이 한 일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는 정부가 우리에게 우리의 집 밖과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일일이 말하기를 바라는 이들의 아주 의심스런 녹색 과학을 옹호할 것인데, 이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보다는 (“21세기 자본”을 쓴) 토마 피케티의 말에 가까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무대에서 인기가 있고, 군중은 그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가 교황이라는 자신의 기본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그의 관심사가 성스러운 것보다는 세속적인 데 더 있다면, 그가 무신론 좌파들의 정치 주장을 돕는다면, 그는 자신의 양떼를 위험한 곳으로 이끄는 거짓 예언자다. 그곳에는 중앙계획은 더 많고 개인 자유는 더 없다.

기사 원문: http://www.foxnews.com/opinion/2015/09/24/false-prophet-why-pope-francis-has-disappointed-many-roman-catholic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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