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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의존하며 연대하는 그물 공동체가 필요해”-김종철 선생, 문정동 성당에서 강연
  • 배은주 기자 ( ejb63@hanmail.net )
  • 승인 2009.04.06 11:21 | 최종수정 2009.04.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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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겸 편집인. (사진출처/프레시안)
<녹색평론> 발행인인 김종철 선생은 지난 4월 3일, 서울 문정동성당에서 미사 후 일반신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정의와 교육, 생명에 대해 강연했다. 김종철 선생은 30여 년 가까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고 5년 전에 대학교수직을 그만두고 지금은 번역과 강연을 하면서 비뚤어진 교육과 경제개념을 비판하며 조화로운 공동체, 연대의 그물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그는 어려운 경제위기를 기회삼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1990년대 장기 경제 불황에 빠진 일본의 예를 들었다. 경제 불황으로 회사는 대량해고를 감행했고, 어느 날 갑자기 해고당해 한가해진 일본인들은 오히려 새롭게 인생을 조명해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도 너무 돈, 돈 하지 말고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생각하자"고 말했다. 더불어 재화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대학교육이 과연 올바른지 설명했다.

그는 경제발전을 통해 예전보다 현금과 금융자본이 커진 반면 미풍양식과 공동체 의식과 이웃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돈 없으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돈이 최고가 아니라 사회적 인간자본의 중요성을 알아차리고, 상호부조와 상호의존 등 연대의 그물을 찾아야하며, 교회가 이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긴 인류사회에서 보면 돈만 아는 시기는 얼마 안 되었다면서,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공동체가 함께 모으고 필요하면 꺼내 쓰는 동네창고를 보여주는데, 이것의 원형은 라틴아메리카 아마존의 토착생활문명이라고 했다. 물품이 필요하면 동네창고에서 꺼내 쓰고, 전체가 노동해서 창고를 채워 넣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경제는 사람들끼리 우애가 바탕이 되어 돌아가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리고 그는 참석자들에게 자식을 사랑한다면 유산을 남기기 말고, 자식을 대학 보내려고 죽을 똥을 싸면서 살지 말라고 부탁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독립적이고 정직하게 논문을 쓸 수 있는 배짱 있는 교수는 몇 안 되고, 대기업의 용역이나 정부의 입맛에 맞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엉터리 보고서를 내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울 것도 없는 대학에 한 학기에 몇백만 원씩 버리고, 대학 나와 봐야 취직하기 힘들고 취직하여도 비정규직이며, 취직하자마자 은퇴하는, 온 국민이 속고 사기당하며 살고 있는 현실에 답답함을 표시하며 ‘아이들 대학 보내지 말기’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대학은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만 하도록 하고 "지옥으로 가는 철로에서 내려 우리는 우리끼리 살자"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은 25%도 되지 않으며, 그나마 그것도 석유로 짓는 농사인데, 이렇게 무방비상태로 가면 앞으로 10년 안에 북한이 겪었던 대량 기아현상이 우리에게도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라도 가난하게 살면서 작은 마을을 끊임없이 만들어가고 생태운동과 농촌과 연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삶을 꾸려나갈 것을 호소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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