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레시다 문헌 - 123]

8.4 전인적 인간 발전을 위한 사목 쇄신

399. 우리는 이처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선택을 새로운 활력으로써 실천하며, 모든 복음화 과정에는 “그것이 없다면 사회 안에서 정의로운 질서가 불가능한 그러한”(‘개막연설’ 3항) 인간 발전과 참된 해방이 수반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또한 인간 발전은 특정한 몇몇 측면으로만 축소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스스로 발전의 주역이 되게끔”(‘민족들의 발전’(Populorum Progressio), 15항) 인간을 변모시키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생명으로부터 비롯되는 “발전은 전체적인 것이라야 하고, 하나하나의 인간, 그리고 전체로서의 인간 발전을 증진시켜야 합니다.”(‘민족들의 발전’, 14항)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로서, 인간 발전은 말씀의 선포와 성사의 거행과 마찬가지로 “교회의 본질 자체를 드러내는 필수적인 표현”(‘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 25항)입니다.

 
400. 그러므로 제자이자 선교사인 우리의 조건에서, 우리는 교회의 사회 교리에 비추어 우리의 사목 계획들 속에 생명과 연대의 복음이 더욱 활력을 얻기 바랍니다. 우리는 또한 평신도들의 준비와 헌신과 더불어, 사회문제에 참여하는 교회의 방식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희망을 가질 만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삶을 ‘더욱 인간다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역사의 일정한 시점에서 각 사람의 노력을 규합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입어 달성할 수 있고 또 달성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이든 불완전하고 잠시적인 것이기는 해도, 그 어느 것도 상실되지 않을 것이고 헛되지 않을 것이다.(요한 바오로 2세, ‘사회적 관심’(Sollicitudo Rei Socialis), 48항)

401. 삶이 가장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 있고, 한층 더 취약한 집단들이 살아가고 있는 배척받고 주변화된 새로운 현실 속에 직접적 지원과 발전 노력들로서(요한 바오로 2세, ‘아프리카 교회’(Ecclesia in Africa), 58항)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 유기적, 포괄적 사회 사목을 강화하기 위한 쇄신의 노력을 주교총회와 지역교회들은 배가시켜 가야 합니다. 그 실천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교적 사랑으로 환영받고 섬김을 받아야 할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들이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우리 민족들의 생명을 섬기는 이러한 활동 속에서 여타 그리스도교 공동체들과 벌이는 상호 협력을 지지합니다.

402. 세계화로 인해 우리 민족들 가운데 새로이 가난한 이들의 얼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별한 관심과 더불어, 그리고 앞서 있었던 주교총회들과의 연속성 속에서, 우리는 새롭게 배척당하고 있는 이들의 얼굴에 우리의 관심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주민들, 폭력의 희생자들, 거주지에서 쫓겨난 사람들과 난민들, 인신매매와 납치의 희생자들, 실종자들, 에이즈와 풍토병을 앓고 있는 이들, 마약 중독자들, 매춘으로 인한 성인 및 청소년 피해자들, 음란물과 폭력 및 아동노동에 희생되고 있는 어린이들, 학대받는 여성들, 배척의 희생자들과 성적 착취를 위한 불법적 거래의 희생자들, 다르게 능력을 가진 이들, 대규모 실업자들, 기술적 문맹으로 배척당하는 이들, 대도시의 노숙자들, 토착민들과 흑인들, 토지 없는 소작농과 광부들이 그들입니다. 교회는 사회 사목을 통해 적절한 여건 아래에서 이처럼 배척당하는 이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여정에 나서야 합니다.

403. 이러한 과제를 위해서는, 정부가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다루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정책들을 제정할 수 있게끔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목 실천들을 창의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교회는 풍요로운 교회의 사회교리 자산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특설기구들과 조직들의 도움으로 우리 대륙의 현실에 대해 지속적인 그리스도교적 해석과 사목적 접근을 벌여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교회는 우리 민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을 입안하고 제정하는 담당자들에게 윤리와 연대, 그리고 참된 인본주의를 준수하며 활동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구체적 토대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남녀 평신도들은 사회의 중요한 과제들을 수행하며 근본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404. 우리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들과 그리고 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들, 민간부문 및 공공부문에서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경제인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그들은 괜찮은 일자리들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국부를 창출하고, 민주주의를 촉진시키며,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과, 복지와 평화 속에서 누리는 시민적 공존에 대한 열망을 증진시키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신들의 자본을 투기적인 부문에 투자하지 않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투자하며 자신들의 근로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회사의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는 이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인으로써 검소함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겸손하게 살아가는 이들, 공동선에 대한 관심으로, 공동선을 성취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일하는 이들, 그리고 연대와 자비의 활동들을 통해 넉넉함을 나누는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405. 참으로, 하느님 신비의 현존을 깨닫지 못하고, 구원하시고 해방시켜 주시는 인간 생명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커다란 가난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실상 “자신의 지평으로부터 하느님을 배제하는 이는 누구나 ‘현실’의 개념을 왜곡하는 것이요, 그 결과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거나 파멸에 이르게 될 뿐입니다.”(개막연설’ 3항) 하느님을 배제한 모든 체제들이 실패하였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말씀의 진실성은 자명합니다.
 

번역 : 배우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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